대 아르헨티나전 최영도  (Homepage) 2010-06-16(수) 08:39:49, 21161

대한민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 우리 허정무감독님이나 언론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란 표현을 자주 빌려오는 것을 보면 기적이 일어나지 않고는 승산이 없다는 것을 시인한다는 말인 것같다. 그런데 문제는 `기적은 전술이 아니다.`는 것이다. 대 아르헨티나 전을 앞두고 어떤 전술로 맞설 것인가 방안을 제시해야할 때 기적을 바란다는 말은 웃음거리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먼저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는 현실부터 짚어보자 첫째 : 선천적 요인이 강한 체력요소인 민첩성, 교치성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어 개인기가 우리보다 월등히 앞선다. 둘째 : 어려서부터 체득된 축구에 대한 리듬감과 볼센서로 큰 경기를 소화하면서 넓혀진 시야와 경기감각으로 다양한 공격루트를 개발할 줄 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전술은 단 하나 필드에서 뛰는 10명의 선수가 상대보다 더 많이 뛰는 지구력을 바탕으로 모든 공간에서의 숫적 우위를 통해 상대의 공격루트를 봉쇄하고 우리의 길목을 넓혀가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지구력과 정신력 하나로 맞서야할 우리 팀인데 이번 아르헨티나전에 있어서는 이 지구력면에 있어서도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지구력은 심폐지구력(심장과 허파가 운동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운동을 하는데는 에너지가 필요하고 이 에너지는 우리가 몸속에 보관하고 있는 영양소를 우리가 호흡하는 산소로 태워(유산소운동) 그 열량으로 운동에너지로 발산하는 것인데, 고지대에는 저지대보다 공기 중 산소가 부족하여 우리가 호흡한 산소를 운동하는 부위까지 충분히 공급해줄 수가 없어 지구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학자들간에 이견이 조금 있고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해발 1,700m 지역부터 그런 현상이 조금씩 나타난다고 알려져있다. 그래서 그런 고지대에 사는 분들은 적은 산소로도 충분한 열량을 얻을 수 있도록 산소효율을 높일 수 있는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저지대 사람들보다 10% ~ 4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런데 이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는 상황에 따라 변한다는 것이다. 고지대 사람이 저지대로 내려오면 헤모글로빈 수치가 떨어지고, 저지대에서 생활하던 사람도 고지대로 올라가면 헤모글로빈 수치가 증대되어 산소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헤모글로빈 수치가 변하는데 보통의 경우 2~3주정도 걸린다고 알려져있다. 내일 경기가 개최될 사커시티 경기장은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해발 1753m의 고지대 인데,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와의 첫 경기도 역시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해발 1,753m의 엘리스파크에서 경기를 치루었으며, 이 두 경기를 위해 3주전인 5월 25일 이곳에 입성하여 헤모글로빈 수치가 고지대 환경에 완전히 적응한 상태라는 점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리스와의 첫 경기를 해발 0m의 포트엘리자베스에서 치르고 어제야 이곳 고지대로 입성함으로써 지구력에서도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룬다는 점이 몹사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여러가지 악 조건 상황에서> 우리 허정무감독님의 고민이 엄청날 것이라 생각된다. 개인기, 조직력, 지구력, 경기운용력 등에서 뒤떨어지는 현실을 감안하여 엊그제 나이지리아와 오늘 북한이 했듯이 2중 3중의 지역 방어 포메이션으로 수비에 치중하다가 기습을 노리는 경기를 펼칠 것인가? 평상 시 우리가 구사하는 중원에서의 숫적 우위를 점한 공수연결 포메이션을 택할 것인가? 지역방어 체제로 임했지만 북한이나 나이지리아처럼 잘 막아내어 대량실점을 면하지 못하고 안일무사주의인 우리 나라 공무원식 축구를 구사하는 호주 벤베어펙 감독처럼 지역방어 체제를 택하고도 독일에게 4골이나 허용하는 수모를 겪게 되면 어쩌나 깊은 고민에 잠겨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남미 축구, 그 중에서도 오늘 브라질 보다도 더 잘게잘게 중앙을 비집고 들어오려는 중앙 의존도가 높은 공격을 구사하는 아르헨티나 축구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서는 대인마크 보다는 지역방어시스템을 구축하여 대량 실점은 피해놓고 봐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0 박주영(이승렬) 0 0 0 박지성 김남일(기성용) 이청용(김재성) 0 김정우 00 이정수 오범석 0 0 0 김동진 조용형 이영표 0 정성룡 5 - 4 - 1 의 변형 포메이션인 3 - 2 - 1 - 3 - 1의 형태로 지역방어로 맞서볼 필요가 있지않을까?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 팀이 저지대에서 생활했지만 고지대 적응을 위해 산소차단 마스크 효과로 헤모글로빈 수치가 불리한 여건이 아니라고 판단된다면 후반 중반 이후 안정환이나 이동국을 투입하여 평소 우리가 주로 구사하는 공격형 4 - 4 - 2 포메이션으로 상대를 당황시켜 허를 한 번 찔러볼 필요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의 바로 눈 앞의 목표가 16강 진출이라면 이번 아르헨티나전을 시원한 공격축구 보다는 최소 실점을 기록하는데 중점을 둘 필요가 있으며 그런 가운데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의 경기 결과를 지켜보고 나이지리아전에 모든 사활을 걸어야 되지않을까 생각해본다.

구은성		항상 이렇게 올려주시는 축구 소식에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접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은 고도에 따른 심폐지구력에 관한 내용들을 너무 잘 봤습니다. 마침 기말고사를 대비한 체력운동 영역에서 뭔가 재미난 이야기가 없을까 고민하던 차였는데..선생님의 글을 보면서 이거다 싶어 수업 자료로 활용하였습니다. 에너지 대사에서부터 시작해서 자칫 심심하고 재미없을 법한 내용들이 내일 있을 고지대에서의 축구 이야기에 너무나 즐거운 내용들로 함께 어우러져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좋은 글 언제나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글을 볼 때마다 항상 느끼지만...축구는 너무 어려운 운동인 것 같습니다...^^	2010-06-16 15:52:59
김동준		저도 오후에 아이들 수업 주제로 사용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오늘 저는 대 아르헨티나전 1대 1 무승부에 한표입니다~ 그리스전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ㅋㅋ	2010-06-17 14:4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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