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백이열전(伯夷列傳)과 조선열전(朝鮮列傳:) 김의천  (Homepage) 2024-05-09(목) 09:59:40, 7941

인류 최고의 역사서라는, 사마천(司馬遷, 서기前145~ 85) <사기(史記 >속에는 수백 명의 전기(傳記)가 실려 있는 <열전(列傳)>이 있다. 그 첫번째 열전이 고대 중국 은(殷)나라 충신, 백이(伯夷)와 숙제(叔齊)에 관한 <백이열전(伯夷列傳)>이다. 사마천은 하고 많은 인물들 중에서 하필이면 왜 백이와 숙제를 열전의 '첫 빠따'에 올려놓았을까? 서기前 11세기, 은나라의 제후국이었던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은나라 주왕(紂王)을 정벌하려고 했을 때, 백이와 숙제는 무왕의 말고삐를 잡고 간했다;   "부친(문왕(文王))이 돌아가셨는데, 장래를 치르지도 않고 전쟁을 일으키다니    이를 효(孝)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신하 된 자로서 군주를 죽이려 하다니 이를 인(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주 무왕이 은 주왕을 죽이고 천하를 평정하자, 백이와 숙제는 주나라 백성이 되는 것을 치욕으로 여기고 지조를 지켜 수양산(首陽山)에 은거하며 고비(미ㆍ薇)를 꺾어 배를 채우다 마침내 굶어 죽고 말았다. 사마천은 천도(天道; 하늘의 도리)에 대해 강하게 의문 한다;    "..... 혹자는 말하길 '천도는 공평무사해서 항상 착한 사람을 돕는다.' 라고 하였다.     백이와 숙제 같은 사람은 착하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그처럼     인덕(仁德)을 쌓고 행실을 깨끗하게 하였음에도 그들은 굶어서 죽었다.    도척(盜跖)은 날마다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사람의 살을 회 쳐서 먹으며    극악무도한 짓을 함부로 하며 세상을 횡행하였지만 끝내 천수를 다 누리고 죽었다.    이것이 그의 어떠한 덕행에 의한 것이란 말인가?    또 근자에 이르러서도 행실이 정도를 벗어나고, 또 나쁜 일만 범하면서도    종신토록 안일향락하고 부귀함이 여러代에 그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혹은 갈 만한 곳을 골라서 가고, 말할 만한 때를 기다려 말하며, 잘못된 길을    가지 않으며, 공명정대한 일이 아니면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불행한 일들을    당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것은 어찌 된 것인가?    나(사마천 본인)는 이에 대해서 매우 의혹스러움을 느낀다.    만약 이런 것이 이른 바 천도(天道)라고 한다면, 그 천도는 과연    맞는 것인가? 틀린 것인가?" .............., 뱀다리 1: 대(代)를 이어 명성을 떨쳤던 고대 중국 한(漢)나라의 명장 이릉(李陵). 서기前 99년, 이릉은 공을 세우겠다는 욕심이 과해 별동대 5천 기를 이끌고 4만의 흉노(匈奴) 주력군에 맞서다 힘이 딸려 결국 흉노에게 항복했다. 신하들은 이릉의 죄를 물어야 한다고 무제(武帝)에게 고했다. 이릉의 죄는 한나라에 남아있는 이릉 가문(집안과 가족들)의 소멸을 의미했다. 이때 태사령(太史令) 사마천이 나서서 이릉을 변호했다; 중과부적(衆寡不適)이었다고. 이릉의 항복은 부하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무제를 분노했다. 역적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사마천 역시 무제로부터 즉결 사형 처분을 받았다. 사실 무제도 찝찝했던 터였다. 왜냐하면 이릉의 전략을 자신이 미리 승인했던 것이었다. 무제는 사마천의 이릉 옹호가 무제 자신을 향한 비판이라 여겼다. 이제 사마천에게는 사형을 피하고, 목숨을 부지하는 방법은 두 가지 뿐이었다.     1안은; 거액의 돈(목숨 값)을 황제에게 바치고 또 평민으로 강등되어 풀려나는 것이었고;   2안은; 궁형(거세형)을 받고나서 풀려나는 것. 돈이 없던 사마천은 어쩔 수 없이 궁형을 선택했다. 이때 그의 나이 49세. 보통 사람들은 궁형을 받기 보다는 죽음을 택했다. 그만큼 궁형은 치욕 그자체였다. 사마천이 궁형을 선택한 이유는 단 한 가지; 아버지의 유언대로 대(代)를 이어 집필하던 역사서를 완성하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완성된 역사서가 바로, 인류 최고의 역사서라는 <사기(史記)> 이다. 뱀다리 2: 우리가 한나라 황제 무제와 사마천과 그의 <사기>에 관심을 크게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바로 서기前 108년, 고조선의 멸망이 그들이 살아있었던 당대의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기>의 고조선 기록이 가장 믿을 만한 것이 아닐까? <사기>의 <조선열전(朝鮮列傳: 여기서 조선은 고조선이다.)>에서는; 고조선이 한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하여 멸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조한(朝漢)전쟁에서 한나라가 오히려 고조선에게 사실상 패했다는 것을 사마천은 기록하고 있다. 고조선의 멸망은 한나라와 전쟁에서 패하여 멸망한 것이 아니다. 고조선 권력자들이 죽기살기로 권력 다툼하다가 분열하여 한나라에 그만 멸망 당했다. 한나라 황제 무제는 항복한 고조선의 귀족들을 여러 지역의 후(侯)로 임명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 무제는 전쟁 실패 책임을 물어 전쟁을 지휘했던 장군들을 모두 죽였다; 공손수(公孫遂), 양복(楊僕), 순체(筍彘), 다(多), 위산(衛山) 등 <조선열전> 기록에 따르면;    "...그런 까닭에 마침내 조선을 평정하고 사군(四郡)을 설치했다.     조선의 재상 삼(參)을 획청후에 봉하였고, 재상 한음(韓陰)을 적저후에 봉하였고,     장군 왕협(王俠)을 기후에 봉하였고, 재상 노인(路人)의 아들 최(最)를 온양후에     봉하였다. ..... (중략) .....     한나라 장군들의 군대는 곤욕을 당하였으며, 그 장군들 가운데 후(侯)에 봉해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사마천의 이 기록에는, 한사군(漢四郡)의 위치나 규모에 대한 기록은 전혀 없다. ……………………………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 조선총독부 산하 일본 역사학자들은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그들의 제자였던 이병도, 신석호 등 역사학자들 그리고 이들의 제자인, 현재 국내 강단(대학교 및 국책 기관 등) 주류 역사학자들은 ‘한반도에 한사군이 있었다’ 는 일본 식민 역사학자들의 주장을, 아무런 학문적 근거나 비판 없이, 그대로 따르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일본 식민역사학자들이 평양 등지에서 발견했다는 낙랑군 시대 유물은 모두 가짜라고 판명되었다. 물론, 여전히, 국내 주류 역사학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이런 유물들이 진짜이며, 낙랑군은 한반도에 있었다는 주장을 담고 있는 실정이다. 결론은; 한사군은 한반도에는 있지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었다. 당시, 한나라는 북방 유목국가인 흉노와의 싸움에 모든 전력을 집중해야 하는 형편이었다. 고조선 땅을 관리할 병력과 인력을 투입할 여력이 한나라에는 없었다. 한편, <사기> 이후 중국 정사(正史) 기록과 우리나라 비주류와 재야 역사학자들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사군의 위치는 거의 요동과 요서의 경계인 요하(遼河) 지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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