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고초려(三顧草廬) 김의천  (Homepage) 2024-04-29(월) 10:39:52, 9397

< 삼고초려(三顧草廬) > 훗날 촉한(蜀漢) 초대 황제가 되는 유비(劉備,161~223)가 두 동생(관우와 장비)을 대동하고서, 시골 구석에 살고있는 제갈량(諸葛亮,181~ 234)을 세 번 방문했다 이때 제갈량 나이 26세, 유비 나이 46세. 현대적 상식 선에서 여러분은; 46세 장군이 26세 청년을 세 번이나 찾아가서,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동생 둘 (관우와 장비)을 대동하고서..., 부디 도와 주십사고 매달리는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일' 이라고.... 동의할 수 있겠는가? 부하를 시켜서 '데려오라'고 하는 것이 정상아닌가? '삼고초려'는 제갈량이 조조가 세운 위(魏)나라 정벌(북벌ㆍ北伐)에 나서면서 촉한 2대 황제 유선(劉禪; 유비 아들)에게 바친, 제갈량의 '출사표(出師表)'에 나오는 말이다; 3세기 역사가 진수(陳壽)가 쓴 정사(正史) 역사서 <삼국지/촉서(蜀書)>에 이 제갈량의 출사표가 수록되어 있다.     <출사표(出師表>)는; 신하가 적을 정벌하러 떠나기 전에 황제나 왕에게      올리던 표문(表文)을 말한다.      역사적으로 제갈량(諸葛亮)의 출사표가 가장 유명하다. ".... 선제(先帝; 유비)께서 신(臣)을 비천하다 여기지 않으시고, 외람되이 스스로 몸을 낮추시어 초가집으로 臣을 세 번이나 찾아오셔서 신에게 세상의 일을 물으셨습니다. 臣은 감격하여 마침내 선제께 힘써 일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 14세기 중국 원명(元明) 교체기 시대, 나관중(羅貫中) 이 쓴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삼고초려' 에피소드가 워낙 감동적으로 각색되어 꾸며진 탓에, 마치 이런 일이 '가끔 일어났던 이벤트' 로 오해하기 좋았다만…. '삼고초려'는 '수천 년 중국 역사상 단 1번 있었던' 사건이다. 하여 <삼국지/촉서>의 출사표가 과장 또는 왜곡되어 있다는 가설이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었다. 그래서….. 제갈량이 먼저 유비를 찾아가서 자신을 소개하고(소위 자천설ㆍ自薦說), 이후에 유비가 제갈량이 사는 초려(草廬; 초가집)로 '세상 일을 물어보려고' 세 번 찾아갔다는 가설이 유력하다. 소설 <삼국지연의>의 주인공은 단연 제갈량(공명孔明은 그의 자(字))이다. 소설에서는 제갈량이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만, 실제 역사서 속의 그의 모습과는 적지 않게 달랐다 것이 역사가들의 평, 이라고 한다. 제갈량은 정치가/외교가이지, 신출기묘한 전술을 발휘한 군사전문가는 절대 아니라는 것, 사족 1: 삼고(三顧)의 '고(顧)'는 초빙하다 라는 뜻이 아니라, 자문을 청하다 또는 물어보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사족 2: 서기 3세기, 고대 중국 서진(西晉) 역사가 진수(陳壽)가 쓴 정사(正史) 역사서 <삼국지(三國志)>에서는 조조(曺操)의 위(魏)나라가 정통이다. 나관중이 쓴 소설 <삼국지연의(演義)>는 正史와는 달리, 촉 유비(劉備)를 중심으로 한, '촉한정통론(蜀漢正統論)'으로 소설을 구성했던 탓으로 후대 사람들이 딱 오해하기 좋았다. 연의(演義)란; 사실을 소재로 삼아 재미있게 풀어썼다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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