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목 박상배  (Homepage) 2023-12-06(수) 07:58:00, 17899

얼마 전 잘 알고 지내는 지인에게 다녀오는 길에 가로수로 심어놓은 마가목을 보았다. 지난 여름 그곳으로 피서를 간 적이 있었는데 가로수로 심어놓은 것 같았다. 워낙 시골이라 차량의 통행이 많지 않아서 약재로 쓰기에 적당해보였다. 노랗게 영글어가는 열매를 살피다 그곳에 살고 있는 청년 하나가 정신질환과 간질병이 있어 그 열매가 영글게 되면 약재로 쓰라고 권유했다. 그 청년은 열매가 빨갛게 영글자 동네의 이장을 찾아가서 조금 채취하겠다고 말했다 한다. 그런데 이장이라는 사람은 청년에게 열매는 마을에서 쓰기 위해 심어놓았다고 채취를 못하게 했다고 한다. 청년에게 정신질환이 있어 약간 맹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유가 있었다. 필자가 청년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필요한만큼만 채취하라고 일렀는데 그 사실을 이장에게 그대로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장은 채취하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가로수를 이장인 본인이 사비를 들여서 심었을리는 없다. 이장은 자신이 심은 것이니 채취하면 안 된다고 청년에게 경고했단다. 조금은 어이가 없었다. 필요한 사람에게 조금 채취하게 하는 것까지 못하게 하는 이장의 마음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이장이 마가목을 알고 있었는지 모르고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해마다 늦가을이면 빨갛게 익은 마가목열매를 필자는 그곳에서 여러번 목격했었다. 제대로 쓰지 않았던 나무를 청년이 쓰겠다고 하자 사욕이 발동했는지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것 같았다. 남의 동네일이니 필자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지만 씁쓸함을 감출 수는 없었다. 완전히 영글어 말라비틀어진 열매를 보며 필자는 여운의 입맛을 다시며 돌아왔다. 마가목은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 때 쓰기 좋은 약재 중의 하나다. 기침을 멈추게 하고 가래를 삭이게 하는 효능이 있어 환절기에 요긴하게 쓸 수 있다. 또한 관절염이나 초기 고혈압, 중풍, 습진, 방광염, 간질, 치질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장미과 마가목속에 속하는 갈잎작은키 나무로 우리나라에 약 4종이 있고 그외에 변종도 자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팥배나무라고도 부르는데 털팥배나무, 긴팥배나무, 왕잎팥배나무, 벌배나무 등으로도 불리고 당마가목(털눈마가목), 흰털당마가목, 차빛당마가목, 왕털마가목, 넓은잎당마가목, 산마가목, 마가목 등으로도 불리고 있다. 한방에서는 천산화추, 화추, 정공동, 마가목으로 불린다. 가지 끝에 접산방꽃차례에서 흰꽃이 모여서 핀다. 콩알만한 둥근 열매는 여름에는 노란색을 띠다가 가을이 되면 붉은색으로 익는다. 봄에 돋는 싹이 말의 이빨처럼 튼튼하다하여 마아목이라 불렀는데 차츰 음이 변하여 마가목이라 불리게 되었다. 주로 열매와 껍질을 약재로 쓴다. 열매(마가목실)는 늦가을에 잘 익은 붉은 것으로 쓴다. 맛은 달고 쓰며 독이 없고 성질은 평하다. 괴혈병, 폐결핵, 기침, 가래, 비타민결핍과 정신분열증에 쓰기도 한다. 가을에 채취하여 잘 익은 열매를 통풍이 잘 되는 음지에 말려서 차로 또는 가루를 내어 환으로 복용할 수 있다. 무더운 여름에 차로 마시면 갈증을 해소하고 더위 먹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는 진하게 달여서 하루 세 번 마시게 하면 정신분열증을 치료할 수 있다. 보통 4개월이 지나면 증상이 뚜렷하게 호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7개월 이상이 되면 거의 완치를 본다. 열매로 담금주도 할 수 있다. 한말 병에 열매를 약 3분의 1가량을 넣고 30도 이상의 담금주용 소주를 부어서 6개월 이상 숙성을 시킨다. 차츰 은은한 붉은색을 띤다. 잘 숙성시킨 술을 하루 세번 소주잔으로 한잔씩 마시면 중풍, 기침, 가래, 위장병, 양기부족에 좋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잘 익은 열매를 약 5시간 정도 35° 소주에 담갔다가 꺼내어 시루에 찐 후 바싹 말려서 말린 열매를 30~40알 정도를 더운 물과 함께 복용한다. 호흡기질환인 기관지염, 기침가래, 폐결핵, 천식에 아주 효과가 좋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 쓰면 좋다. 마가목의 잔가지나 줄기의 껍질도 약재로 쓴다. 마가목의 껍질은 류마티스성 관절염, 신경통, 유선염에 특효하다. 봄에 껍질을 벗겨서 오래 달이면 고(엿)가 되는데 이 고를 한지나 기름종이에 도톰하게 발라서 젖가슴에 붙이면 유선염을 치료할 수 있다. 붙이고 나서 이틀에 한번 갈아준다. 보통 세번이나 네번 정도 갈아주면 염증과 통증이 사라지고 완치된다. 껍질로도 담금 술을 할 수 있다. 열매와 마찬가지로 한말 병에 약 3분의 1을 넣고 30도 이상의 소주를 부어서 6개월 이상 숙성시켜서 자기 전에 소주잔으로 한잔씩 복용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신경통, 기침가래에 좋다. 해강. * 출처 ☞ `약초(자연초)`사랑 밴드 바로 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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