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 박상배  (Homepage) 2024-04-10(수) 07:15:28, 8674

두메산골로 한 노승이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노승 앞에서 죽음의 기운이 하늘로 오르고 있어 따라가보니 허름한 초가집 앞에 이르렀다. 노승이 목탁을 두드리며 탁발을 위한 염불송경(念佛誦經)을 하자 안주인이 나와 시주를 하는데 얼굴을 보아하니 수심이 가득했다. 노승이 부인에게 무슨 근심이 있느냐고 묻자 남편의 오랜 병환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노승이 안주인의 신색(神色)을 자세히 살피니 그녀의 강한 음기(陰氣)가 문제였다. 즉 여인의 강한 음기에 남자의 양기(陽氣)가 고갈되어 생긴 병이었다. 노승은 담벼락 밑에서 흔이 무성하게 자라는 풀잎을 뜯어 보이며 말했다. "이 풀을 베어다가 반찬을 만들어 매일 같이 먹이면 남편의 병이 나을 것이오." 여인은 노승이 시키는 대로 그 풀로 음식을 만들어 지극정성으로 남편에게 먹였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남편은 점차 기운을 차리고 오래지 않아 완쾌되었다. 그런데 남편은 왕년의 정력(精力)을 회복한 데 그치지 않았다. 밤새도록 부인을 희롱하고도 힘이 남아 돌게 되었다. 그러자 부인은 온 마당에 그리고 기둥 밑까지 파헤쳐 그 풀을 심었다. 남편은 매일 밤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열흘이 하루같고 한달이 하루같이 꿈 같은 세월이 흘렀다. 부인은 집이 무너질 걱정은 하지 않고 이 기둥 저 기둥 밑을 파헤쳐 온통 이 풀을 심어댔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자 집안의 기둥 모두가 공중으로 솟구쳐 결국 집이 무너지고 말았다. 집이 무너지는 것도 모르고 심은 이 영험(靈驗)한 풀의 이름이 바로 ‘집을 부수고 심은 풀’이라는 뜻의 ‘파옥초(破屋草)’ 즉 오늘날 부추로 불리는 채소의 전설이다. 부추를 일컫는 말로 부부간의 정을 오래도록 유지시켜 준다하여 정구지(精久持)라 했으며 신장을 따뜻하게 하고 생식기능을 좋게 한다고 하여 온신고정(溫腎固精)이라하였다. 또한 남자의 양기를 세운다하여 기양초(起陽草), 과부집 담을 넘을 정도로 힘이 생긴다하여 월담초,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면 초가삼간이 무너진다고 하여 파옥초(破屋草), 장복(長服)하면 오줌줄기가 벽을 뚫는다하여 파벽초(破壁草)라 불리게 되었다. -봄 부추는 인삼, 녹용과 바꾸지 않는다. -봄 부추 한 단은 피 한방울보다 낫다. -봄부추는 남편 외에 절대 남에게 주지 않는다. -부부사이가 좋으면 집을 허물고 부추를 심는다. -부추 씻은 첫 물은 아들을 주지 않고 사위에게 준다. (아들에게 주면 좋아할 사람이 며느리이니 차라리 사위에게 먹여 딸이 좋도록 하겠다는 뜻) 등의 옛말도 있는데 그만큼 부추는 예로부터 남자의 기운을 보하여 떨어진 체력을 보충해주는 보양제로 통하는 풀이었다. 부추는 체력이 떨어져 잠을 잘 때 식은땀을 많이 흘리며 손발이 차가운 사람과 배탈이 자주 나는 사람에게도 좋다. 이제 서서히 부추싹이 올라올 터.. 잘 챙겨드시고 나른해지는 봄을 맞을 준비를 하시기를.. 해강약초연구소(둥지) * 출처 ☞ `약초(자연초)`사랑 밴드 바로 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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