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내기까지 최재성  (Homepage) 2020-03-17(화) 06:00:55, 2357

1890년 프랑스 파리에 사는 한 노인이 이웃 화가에게 돈을 빌려 주었다. 얼마 후 그가 손수레 가득 그림을 싣고 노인을 찾아왔다. “`돈이 없어 갚을 수 없습니다. 대신 이 그림을 가지세요.” 노인은 짐이 될 거라 생각해 그림을 거절했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들은 노인의 아내가 말했다. “수레라도 받아놓지 그랬어요.” 그 화가가 빈센트 반 고흐였다. 고흐는 빛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동생 테오는 형의 작품을 알리기 위해 회고전을 준비했다. 번듯한 화랑에서 전시회를 열고자 했으나 화랑 측에서 거절했다.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 그림을 걸었다. 하지만 찾아오는 이가 드물었다. 육 개월 후 테오마저 눈을 감았다. 테오의 아내 요한나 봉허에게는 돌 지난 아들과 그림 수백 점만 남았다. 그녀는 남편 짐을 정리하면서 편지 꾸러미를 발견했다. 테오와 고흐가 나눈 편지였다. 826통을 모두 읽은 그녀는 다짐했다. ‘테오는 내게 예술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 주었다. 나는 고흐의 작품을 세상에 드러내야 한다. 이 그림을 잘 보존하는 것이 내 일이다.’ 요한나는 고국인 네덜란드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틈틈이 미술계 인사들에게 연락해 고흐의 작품을 소개했다. 아예 집을 전시장으로 만들기도 했다. 마침내 한 화랑에서 승낙받아 첫 전시회를 열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또 그녀는 고흐의 작품을 제대로 알리려면 그의 삶도 함께 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방법으로 편지를 떠올렸다. 그녀는 편지를 정리했다. 대부분 날짜가 쓰여 있지 않아 읽고 또 읽었다. 이십 년 넘는 시간을 바친 끝에 책으로 묶어 출간했다. 시간이 흘러 테오의 아들 반 고흐 주니어가 그림 칠백여 점을 상속받았다. 그는 제2 차 세계 대전 중에도 식량과 맞바꾼 한 점을 제외하고는 모든 작품을 지켰다. 사회가 안정되자 그는 작품과 편지를 네덜란드 정부에 기증했다. 그렇게 ‘반 고흐 뮤지엄’이 탄생했다. 고흐는 테오에게 이렇게 썼다. “언젠가는 사람들이 내 그림의 가치를 알게 될 거야.” 마침내 그의 그림은 빛을 냈다. 그의 재능을 아낀 아들 덕분이었다. -좋은생각(http://www.positive.co.kr/, 정정화 기자님의 글) 중- ○ 세상의 모든 명언 바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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