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최영도  (Homepage) 2019-08-04(일) 06:48:41, 4982

다섯 분이 생활하는 우리 사무실 잔잔한 얘기입니다. 이 분들과 더불어 생활한 지 4년 정도 된 것 같은데 매일 반복되는 현상이 있어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출근하자마자 자기 커피는 스스로 한 잔씩 타먹고 있는데 어떤 분이 먼저 출근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상황들이 벌어지곤 합니다. A라는 분이 먼저 출근한 날에는 커피포트에 따뜻한 물이 충분히 남아 있어 다음 사람들이 출근하게 되면 잠시만에 커피를 한 잔 마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B라는 분이 먼저 출근한 날에는 커피포트는 따뜻한데 남아 있는 물이 없어 다시 물을 받아 커피를 끓여 먹어야 합니다. 무엇이 얼마나 차이 나는 것일까? 스톱워치로 시간을 체크해 보았습니다. 한 잔을 끓여 먹을 수 있는 200 ml 정도의 온수를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4초, 대여섯 잔을 끓여 먹을 수 있도록 1L 정도의 물을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20초. 한 잔의 온수를 김이 나도록 끓이는데 걸리는 시간은 14~15초, 대여섯 잔의 온수를 끓이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 10여 초. 한 잔을 끓여 먹을 수 있도록 물을 만드는데 걸린 총 시간은 20초 정도였고, 대여섯 잔을 끓여 먹을 수 있도록 물을 넉넉히 준비해 두는데 소요된 시간은 1분 30초 정도였다. 약 1분 간의 시간과 약간의 전기요금에서 차이가 발생될 것 같았다.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한 분은 1분 10여 초의 시간과 약간의 전기를 낭비하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습관을 갖춘 것 같고, 또 다른 한 분은 1분 여의 시간과 약간의 전기를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밴 것 같다. 아무 생각없이 반복되는 습관 자신은 어떤 유형의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일까?

로그인을 하셔야 코멘트(덧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이전글 :	등산화
다음글 :	기생충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