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늘이다 정호봉  (Homepage) 2010-07-09(금) 01:43:40, 5699

오늘 저녁 산책 길에서 범상치 않은, 러시안 블루종을 닮은 고양이를 보았다. 갈비뼈가 앙상했다. 나를 향해 먹을 것을 달라는 간절한 눈빛인 듯 했다. 나는 무엇이든 주고 싶은데 줄 것이 없었다. 도시의 어둔 건물 뒤로 사라지는 고양이를 보며 울었다. 집으로 오는 동안 연민이 끊어지질 않았다. 나는 늘 세상 사람들이 불쌍하게 보인다. 그들이 말하고,추구하고,꿈꾸는 것들이 늘 자신에게 귀착된다는 것을 느끼면 안쓰럽다. 화려하고 선하고 멋진 가면속에 감춰진 교만과 아집의 꼬리를 보면 섬찟하다. 의인이 없는 이 시대가 하늘의 심판을 결코 피할 수 없다.   오늘 나는 하늘(조물주)의 마음이 무엇인지,하늘은 누구인지,우리는 어떤 존재인지 말하고자 한다. 克己復禮,歸一心源,無爲自然 유교,불교,도교의 본질이다. 아집에 찬 자기를 버리고 인간 본성인 예로 돌아가고,일심으로 돌아가고,자연의 대법도를 따르자 함이다. 기독교에서도 거듭나야 된다고 한다. 아욕에 사로잡힌 자기를 없애고 우주의 대법도인 천부의 본성,참 마음으로 돌아가서 하늘과 하나가 되는 것이 종교의 본질이다. 나를 부수고 깨고 무너뜨려서 온전히 나를 비운 그 자리에 하나님이 찾아 오심이 천국인 것이다. 날마다 죽는 내 마음에,하늘이 내 안에 계심을 아는 지금 "나는 하늘이다"라고 외친다. 나는 하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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