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보다’와 ‘뒤돌아보다’ / ‘두드리다’와 ‘두들기다’ 김정식  (Homepage) 2017-02-15(수) 05:44:01, 9749

‘되돌아보다’와 ‘뒤돌아보다’   “지난 세월을 뒤돌아보니 가슴을 저미는 듯합니다.”란 말에서 ‘뒤돌아보니’는 잘못 쓰인 말로 ‘되돌아보다’가 옳은 말이다.   ‘지난 일을 다시 살핀다. 도로(다시) 돌아보다.’의 뜻으로 쓸 때는 ‘되돌아보다’를 쓴다. ‘되-’는 ‘도리어, 반대로, 도로 다시’ 등의 뜻을 지닌 “준공된 공사장을 되돌아보고 미비한 데가 없나를 살핀다.”처럼 쓸 말이다.      이에 대해 ‘뒤돌아보다’는 ‘머리를 돌려 뒤를 돌아보다.’, ‘왔던 쪽을 바라보다.’는 뜻으로 “떠나온 고향 쪽을 자꾸 뒤돌아본다.”처럼 쓸 수 있다.      이와 같이 구별해 써야 할 말로 ‘되돌아서다(도로 돌아서다)’와 ‘뒤돌아서다(뒤쪽으로 돌아서다)’, ‘되돌리다(도로 돌리다)’와 ‘뒤돌리다(기피하여 상대하지 아니하다)’, ‘되따라가다(도로 따라가다)’와 ‘뒤따라가다(뒤를 따라가다)’가 있다.         ‘두드리다’와 ‘두들기다’   “약한 사람을 두들겨 패는 짓은 가장 비열한 행동이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지니.” 따위에 쓰인 ‘두들기다’와 ‘두드리다’는 그 뜻이 비슷한 것도 같으나, 바꾸어 쓰면 어색하다.     ‘두드리다’는 ‘소리가 나게 여러 번 때리다. 자꾸 툭툭 치다’란 뜻으로 “문을 두드리다.”, “등을 가볍게 두드리다.”,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른다.” 따위에 쓴다.      이에 대해 ‘두들기다’는 ‘마구 쳐서 때리다.’는 뜻으로, “북을 두들겨 댄다.”, “매를 두들겨 맞는다.”, “거센 비바람이 유리창을 두들긴다.” 따위에 쓰는 말이다.      어깨를 가볍게 치며 격려할 때는 ‘두드리다’로, 권투를 하면서 상대방을 힘껏 칠 때는 ‘두들기다’가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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