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절’과 ‘곱절’ / ◉ ‘～에’와 ‘～에게’ 김정식  (Homepage) 2020-11-12(목) 06:03:06, 5490

◉ ‘갑절’과 ‘곱절’   “미국의 경작지는 우리나라보다 열 갑절도 더 된다.”, “올해는 16학급으로, 8학급이던 작년보다 학생수가 곱절로 늘었다.” 들에 쓰인 ‘갑절’과 ‘곱절’은 모두 잘못 쓰인 말이다.          ‘갑절’은 어떠한 수량을 두 번 합치는, 곧 수량의 두 배란 뜻으로 “4는 2의 갑절이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량은 작년보다 갑절로 늘었다.”로 쓰고, ‘곱절’은 수량을 몇 번 되짚어 합치는, 곧 수량의 세 배 이상을 뜻하는 말로 “지금의 국민 소득은 60년대에 비해 몇 곱절로 늘었다.”, “대학의 등록금은 고등 학교의 세 곱절도 더 된다.” 등으로 쓸 말이다 ----------------------------   ◉ ‘～에’와 ‘～에게’   일간지들의 표제어를 보면 ‘～에게’를 쓸 자리에 더러 ‘～에’를 쓰고 있다. ․우수 학생에 장학금 전달     ․김모에 실형 10년 구형 ․현역병에 특정 후보 지지 괴편지   여기에 쓰인 ‘～에’는 모두 ‘～에게’로 고쳐 써야 한다. 또, 학교나 교육청 들머리에 쓰였던 <나라에 충성, 부모에 효도>에서 ‘부모에’는 ‘부모님께’나 ‘부모에게’로 고쳐야 옳다. ‘～에게’는 사람이나 동물인 유정물(有情物)에 쓰고, ‘～에’는 식물이나 무생물인 무정물(無情物)에 쓴다.  <길이 후손에 물려줄>이란 말도 ‘후손에게’나 ‘후세에’로 고쳐 써야 한다.   ‘～에게’는 여격에, ‘～에’는 처격에 쓴다. ‘자네가 나한테 한 말’을 ‘자네가 나에게…’로는 바꿀 순 있어도, ‘자네가 나에…’는 안 된다.   이 ‘～에’, ‘～에게’가 일본말에선 모두 ‘に(니)’로 통한다. 그런 일본의 영향으로 ‘～에게’와 ‘～에’의 구별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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