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와 ‘둘째 번’ 김정식  (Homepage) 2010-06-01(화) 14:39:16, 3958

‘두 번째’와 ‘둘째 번’   한 선거구에서 의원을 두 사람 이상 뽑을 경우, “박OO 씨가 두 번째 당선되었다.”란 말을 두고 박씨가 재선된 것을 말하는지, 득표수로 2등으로 당선된 경우를 말하는지 혼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는 2회에 걸쳐 당선된, 즉 재선(再選)되었다는 뜻이 된다. 득표수로 보아 2등으로 당선된 경우는 “박 씨가 둘째 번으로 당선되었다.”라고 해야 옳다.   이처럼 ‘O 번째’는 같은 행동의 반복을 의미하는 횟수를 나타낼 때 쓰고, ‘O째 번’은 ‘차례, 순서’를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마을에서 나이가 둘째 번으로 많은 복길이 할머니께서 오늘 우리 집에 오신 것이 벌써 두 번째다.”,  “앞에서 세째 번 줄에 앉은 복동이는 숙제를 안 해 온 것이 벌써 세 번째다.”이렇게 구별해 쓸 말이다.   그런데 ‘-째’는 접미사이므로 붙여 쓰고, 번은 의존 명사이므로 띄어 써서 ‘첫 번째, 두 번째’나 ‘첫째 번, 둘째 번’처럼 써야 한다.           ‘두째’와 ‘둘째’   “첫째는 인간성이고, 두째는 일 처리 능력이다.”, “두째가 더 효자랍니다.” 들에 쓰인 ‘두째’는 모두 ‘둘째’로 써야 옳다. 차례를 나타내는 ‘제2’의 뜻으로나, 수량을 보이는 ‘두 개 째’의 뜻으로는 ‘둘째’만을 표준어로 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십 단위 이상의 서수사로 쓰일 경우는, “바로 이 줄의 열두째 사과나무가 제일 크다.”, “성적이 반에서 스물두째다.”처럼 차례를 나타낼 때는 ‘열두째’(제12), ‘스물두째’(제22)로 적는다.      그런데 10 이상인 경우라도 수량을 나타낼 때는, “그는 벌써 열둘째 군밤을 까 먹고 있다.”처럼 ‘열둘째’(열두 개째), ‘스물둘째’(스물두 개째)로 구별해 적도록 하고 있다.

로그인을 하셔야 코멘트(덧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이전글 :	‘아니오’와 ‘아니요’ / ‘어서’와 ‘빨리’
다음글 :	가없은 / 가위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