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갱신하네요 김정식  (Homepage) 2012-07-29(일) 20:42:44, 7454

<기록을 갱신하네요>   올림픽 경기가 시작되고부터 기록 경신에 대한 방송이 자주 나온다. 오늘도 수영 여자 배영 200m 를 중계 방송하면서 “올림픽 기록을 갱신하네요.” 하는가 하면, 다른 방송에선 "신기록을 경신했다."란 말도 한다. 일상생활에서도 "전세 계약을 경신했다." 등 ‘경신’과 ‘갱신’을 자주 혼동하여 틀리게 쓰는 경우가 많다.   이 두 낱말은 한자도 같은 ‘更新’에서 나온 말로, ‘경신’은 먼저 것 (추상적인 사실로 된)을 고치어 새롭게 한다는 뜻으로 쓰고, ‘갱신’은 현존 계약을 그 유효 기간이 지난 후에도 존속되도록 하기 위해 새 계약을 체결하거나 다시 새롭게 만든다는 뜻으로 쓴다.   그러므로 기록은 ‘경신’으로 써야 하고, 전세 계약이나 주민등록증, 운전 면허증 따위는 ‘갱신’으로 써야 옳다. 그리고 "신기록을 경신했다."하면 '신'과 '경신'이 겹치게 되니, '기록을 경신했다.', '기록을 깨뜨렸다.' '신기록을 세웠다.' 등으로 쓰면 좋을 것이다.    ‘갑절’과 ‘곱절’   “미국의 경작지는 우리나라보다 열 갑절도 더 된다.”, “올해는 16학급으로, 8학급이던 작년보다 학생수가 곱절로 늘었다.” 들에 쓰인 ‘갑절’과 ‘곱절’은 모두 잘못 쓰인 말이다.        ‘갑절’은 어떠한 수량을 두 번 합치는, 곧 수량의 두 배란 뜻으로 “4는 2의 갑절이다.”, “올해 우리나라 수출량은 작년보다 갑절로 늘었다.”로 쓰고, ‘곱절’은 수량을 몇 번 되짚어 합치는, 곧 수량의 세 배 이상을 뜻하는 말로 “지금의 국민 소득은 60년대에 비해 몇 곱절로 늘었다.”, “대학의 등록금은 고등 학교의 세 곱절도 더 된다.” 등으로 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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