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말투(2) 김정식  (Homepage) 2012-12-18(화) 07:09:18, 7223

(3) ～을 가지다(갖다)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행동을 나타내는 말로 우리는 전통적으로 ‘하다’를 쓰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은 영어에서 만능적으로 쓰는 ‘have’를 번역한 ‘가지다’란 말로 온갖 것을 표현하고 있다. ․저 토끼가 흰 귀를 가졌다. → 저 토끼의 귀가 희다. ․일본 기자와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 만날 ․남북 외무 장관이 첫 접촉을 가졌다. → 처음으로 만났다. ․입학식을 가진다. → 한다.  ․노제를 갖고 → 지내고 ․연극 공연을 갖는다. → 연극을 공연한다, 연극 공연을 한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 → 전화를 했다, 통화를 했다, 전화로 이야기했다. (4) -되다   서양말법에서 피동 구조가 우리말에 들어오자, ‘-하다’를 붙여 쓸 한자어 명사에다 분별없이 ‘-되다’를 붙여 쓰고 있다. ․유엔 총회가 오늘 개막됩니다. → 열립니다. ․오늘 방송된 것은 내일 재방송됩니다.→ 방송한, 재방송합니다. ․교육 악법도 반드시 개정되어야 옳다. → 개정해야   (5) 요구되다 - 'be required of'를 ‘요구되는’ 이라 번역한 데서 온 기형이다.   ․지금 요구되고 있는 것은 공명선거 의지입니다. → 필요한 것은   ․문법성을 판단하는 데도 많은 사고과정이 요구된다. → 필요하다   ․무한 경쟁이 요구되는 국내외 사회에서 → 끝없이 경쟁해야 하는

김영국		요즘 버스에 참 착한 안내 방송이 나옵니다. 기특하긴 한데 많이 어색했습니다. 이것도 서양말투의 영향이겠지요? "...... 노약자에게 좌석을 양보하는 미덕을 가집시다."	2012-12-19 14:50:31
김정식		'간직합시다'나 '지닙시다'가 좋을 것 같은데, 아마 '가집시다'보다 뜻이 약하게 느껴지니까(중성모음으로 시작하는 '지니다'보다 양성모음으로 시작하는 '가지다'가 강한 느낌) 버릇처럼 쓰는 것 같습니다. '착한 인성(성정, 마음)을 가졌다.' 도 옛날에는 '간직하다, 지니다'로 쓰다가 'have'가 들어온 이후 '가지다'를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교장선생님, 보내 주시는 메일 부지런히 보고 있고, 여기 '교육사랑'에 게재하는 글도 감명깊게 읽고 있습니다. 더러 만날 기회가 있으면 좋겠는데 (요즘 9.2회도 가벼운 산행을 곁들이니 고려해 보시길...) .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2012-12-20 06:58:06
최영도		두 분 교장 선생님, 이렇게 글 속에서만 뵙게되어 미안하면서도 반갑습니다. 이렇게 서로 안부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나뵙게 될 날이 있겠지요. 두 분의 가르침에 늘 감사드리며 살고 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2012-12-20 10: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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