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말투(3) 김정식  (Homepage) 2013-01-05(토) 19:30:23, 7357

(6) 한 잔의 차      영어의 ‘a cup of tea’를 직역한 서양말투다. 우리말로는 ‘차 한 잔’이 옳다. ‘그에게는 한 아들이 있다.’란 표현도 ‘그 사람은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가 우리식 표현이다. 외국어의 영향으로 ‘(세는 수)+(단위)+(～의)+(셀 대상)’으로 된 표현들을 하고 있는데, 이는 ‘(대상)+(세는 수)+(단위)’로 해야 한다. ․도깨비들은 또 하나의 혹을 붙여 주었습니다. → 혹을 하나 더 ․두 개의 높다란 장대 → 높다란 장대 두 개에 ․여러 개의 서랍이 있는 장 → 서랍이 여러 개 있는 장 ․몇 개의 구슬을 더 가지고 있습니까? → 구슬을 몇 개 더 ․모두 몇 장의 벽돌이 쌓여 있습니까? → 벽돌이 모두 몇 장   이들은 딱하게도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왔던 보기다. 우리말은 우리말답게 표현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얼을 지키는 길이다.    (7)  -곤 하다    ‘used to + 원형 동사’로 된 관용구를 번역한 말투로, 이를 바로잡을 때는 문맥에 따라 앞에다 ‘자주, 종종, 때때로, 이따금, 늘’ 따위의 부사어를 쓰고 ‘-곤’을 빼면 된다.   ․그 기자는 당시의 상황을 실감나게 말하곤 했다. → (자주, 늘, 이따금) ～ 말했다. ․그녀는 많은 청중에게 늘 노래를 들려주곤 했었다. → 주었다. ․김형욱은 늘 자신의 IQ가 삼백이라고 자랑하곤 했다. →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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