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 이야기 - 군대 김민서  (Homepage) 2010-05-10(월) 12:51:24, 124284

오늘 민이랑 동시집을 같이 읽는데 “군대”라는 시가 나왔다. 삼촌이 군대에 가서 식구들이 모두 펑펑 울었다는 내용이었다. 군대가 뭐냐는 민이의 질문에 이년정도 가족과 헤어져서 군인아저씨가 되어 나라를 지켜야하는거라고 대답해줬더니 금새 눈물이 글썽해진다. 엄마 아빠가 면회가서 만날 수도 있고 휴가라는 걸 나와서 가끔 집에도 올 수 있다고 해도 위로가 되지 않는가보다. 그래서 집에서 다니는 공익이라는 군인아저씨도 있다고  했더니 그럼 민이는 꼭 공익이 될  거라고 말한다. 여덟 살짜리를 앞에 두고 벌써 군대 보낼 생각을 하니  마음이 울컥해진다. 의무징집제도가 없어지는  그런 좋은  날이  언제나  올런지, 내 생애에 그런 날을 볼 수나 있을런지. 그 전에는 그랬었다. 내 아이가 자랐을 때는 강제징집 같은 건 없는 시대가 되어 있을 줄 알았다. 그만큼 세상의 진보와 발전은 더딘 것인가. 사내 아이를 갖고보니 별 걱정을 다하게 된다.

최영도		우리 어린 시절에는 군정시대라서 군인을 영웅 시하고 또 미화한 부분이 있었고, 또한 아이들이 갖고 노는 딱지도 군계급 순을 비교하여 높은 계급이 낮은 계급 딱지를 따먹는 놀이를 하던 때라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 때 아이들 중에서 훗날 군인(계급 높은 군바리)이 꿈이엇던 아이들이 많았는데 어느 때부터 애들의 꿈이 군대 안가는 것이 되어버렸더군요. 이제 우리도 의무복무가 아닌 직업 군대 시대가 되어야할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민이가 벌써 군대갈 걱정할 만큼 컸다는 게 재밌습니다. 초파일날(5월 21일, 금) 저녁 검단부락 달별집에서 뵐 수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0-05-11 07: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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