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별별 직업 4편 김은숙  (Homepage) 2021-02-05(금) 07:24:04, 5928

■ 조선의 별별 직업 4편 1. 입주 가정교사 ‘숙사(塾師)’ 조선시대에 공부 말고 할 줄 아는 게 없는 선비가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많지 않았다. 훈장 노릇이라도 하면 좋지만 그러려면 최소한 집은 있어야 한다. 집조차 없는 가난한 선비는 호구지책(糊口之策)으로 남의 집에 얹혀 살며 아이들을 가르쳤다. ‘입주 가정교사’인 셈이다. 이들을 ‘숙사(塾師)’라고 불렀다. 숙사는 찢어지게 가난한 선비가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고 선택하는 직업이었다. 숙사의 역할은 학생이 글을 깨쳐 과거에 합격하면 끝이 났다. 그러면 숙사는 실업자가 되어 또다시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학생도 과거 합격 뒤에는 숙사를 무시했다. 저명한 학자는 한번만 만나도 스승으로 받들었지만, 여러 해 자신을 가르친 숙사는 스승으로 여기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숙사들의 존재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함께 먹고 살며 가르친 숙사의 영향은 절대적이었다. 조선의 교육을 담당한 건 퇴계나 율곡 같은 유명한 스승만이 아니라 이름 없는 숙사들도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2. 가사도우미 ‘방직기(房直妓)’ 조선시대 무과에 합격한 군관은 1년 동안 의무적으로 최전방인 함경도 등지에서 복무를 해야 했다. 이른바 출신군관(出身軍官)이라고 부르는 장교다. 출신군관들은 토착민으로 이루어진 토착군관보다 높은 대우를 받았다. 출신군관들은 이미 가정을 이뤘어도 가족을 임지로 데려갈 수 없었다. 그래서 주거와 식사부터 군복의 세탁과 수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활의 어려움이 따랐다. 그래서 타 지역에서 온 군관에게는 ‘방직기(房直妓)’를 배정해 그 집에서 숙식을 하며 여러 도움을 받도록 했다. 이 역할을 기생이 맡을 경우 방직기(房直妓), 여자 종이 맡을 경우 방직비(房直婢) 라고 불렀다. 이들은 요즘 군대의 당번병이자 가사도우미와 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방직기는 장교의 숙소 제공에서 취사·보급·정비·간호 등 다양한 업무를 처리해 주는 꼭 필요한 존재였지만, 군관의 임기가 끝나면 그 관계도 함께 끝났다. 방직기는 해당 군현에 소속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개인의 첩이 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간혹 군관과 방직기가 뜨거운 사랑에 빠지는 일도 종종 있었다. - 5편에 계속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 `역사로 놀자` 앱 바로 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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