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모초의 전설 임규동  (Homepage) 2014-09-27(토) 07:47:00, 3940

내 어머니 그녀는 내 어머니였고 나를 두고 떠나지 않을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걸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다. 해가 나에게 빛을 비추는 걸 고마워하지 않듯이, 나는 그녀에게 고마워하지 않았다. - 할레드 호세이니의《그리고 산이 울렸다》중에서 - ~~~~~~~~~~~~~~~~~~~~~~~~~~~~~~~~~~ 익모초의 전설입니다. 옛날 옛날 어느 옛날에... 중국 대고산 기슭의 작은 마을에 수랑 이라는 마음씨 착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수랑은 나이가 차서 옆 마을의 잘생긴 총각과 결혼을 했고, 이내 천생연분 금실 좋은 부부지간.... 아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사냥꾼에 쫓기는 노루 한 마리가 부상을 당한 채 후다닥 집안으로 뛰어 들어 왔고, 마음씨 고운 수랑은 노루를 마루 밑에 숨겨 주었고 정성껏 치료까지 해주어 산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몇 달 뒤 산통과 함께 시작 된 수랑의 출산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 심각한 난산이었습니다. 하여, 동네 의원까지 불렀지만 좀처럼 아기는 나오지 않았고.. 과다한 출혈로 인해 산모의 생명까지 위태로운 지경.... 하지만 바로 그때, 일전에 수랑이 살려주었던 노루가 약초를 입에 물고 짠~하고 나타나서 약초를 마루에 올려놓고 사라졌고, 그 약초를 수랑에게 달여 먹였더니 수랑은 언제 그랬냐는 듯 건강한 아기를 출산하였습니다. 그 후, 사람들은 노루가 물어다 준 그 약초를 익모초라 불렀다고 합니다. 범서 베리끝 태화강변에 핀 익모초입니다. 붉은 모정이 주렁주렁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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