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품격 송길원  (Homepage) 2021-12-27(월) 07:28:07, 12894

이번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선거가 맞다. 미래 비전은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다. 정책도 눈에 띠지 않는다. 매일 쏟아지는 것이 비리캐기다. 배척과 혐오다. 이전 선거와 달리 유난히 가족들이 조명되고 있다. 누구는 아내와 처가의 일들로 누구는 자식의 문제로 시끄럽다. 가족 리스크다. 한쪽은 개인의 막말과 욕설로 다른 한 쪽은 이중 잣대로 공격을 받고 있다. 나에게도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관전평이 없을 리 없다. ‘수신제가(修身齊家)’ 로스형은 교회의 지도자가 되는데 이 부분을 얼마나 많이 강조했던가? “어떤 사람이 교회 지도자가 되고자 한다면, 그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 전에 갖춰야 할 조건이 있습니다. 지도자는 평판이 좋으며, 아내에게 헌신하며, 침착하며, 붙임성 있고, 남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잘 가르쳐야 하며, 술을 지나치게 좋아하지 않으며, 난폭하지 않고 너그러우며, 쉽게 화를 내지 않으며, 돈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또한 자기 일을 잘 처리하며, 자녀들을 세심히 돌보며, 자녀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자기 가정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를 돌볼 수 있겠습니까?”(딤후 3:1~13) 또 하나 있다. ‘사과(謝過)의 기술’ 사과는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거다. 사과란 적당히 주고받는 새콤달콤이 아닌 자신의 뼈를 깎는 쓰디쓴 맛이어야 한다. 정택영 화백은 불성실한 사과는 ‘두 번째의 실수를 저지르는 오만’이라 했다. 뼈아픈 지적이다. 정치가 사이비 종교가 된 지 오래다. 중독도 심하다. 한 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한다. 정치 이야기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여전히 머릿속은 승부에 가 있다. ‘누가 될 것 같으냐?’ 마치 로또 당첨 번호를 뭐로 쓰면 당첨되겠느냐는 질문과 같다. 걱정은 끊어라. ‘누군가 한 사람은 된다.’ 두 사람 될 일 없다. 백악관에서 동쪽으로 떨어진 워싱턴 DC 14번가 650번지에 위치한 양복점이 하나 있다. 양복점의 주인 Georges de Paris는 ‘대통령의 디자이너’란 이름에 걸맞게 개성 강한 패션 감각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 고객이 찾아와 당시 대통령이 입은 옷과 똑같은 정장을 주문했을 때다. 드파리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을 대통령으로 만들 수 없지만 당신을 위한 대통령의 옷을 만들 수는 있습니다.” 나는 이 말을 빗대 말한다. “당신마저 대통령이 될 필요는 없지 않나요? 단, 우리모두 대통령의 품격으로 살 수는 있죠. 그 품격은 ‘수신제가’와 ‘사과의 기술’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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