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신문] 대학원 교육과정의 개편을 맞이하여 송성수  (Homepage) 2013-06-03(월) 14:38:44, 3460

<부대신문> 2013년 6월 3일자로 게재된 논설입니다. ------------------- 우리 대학의 교육과정은 4년마다 개편된다. 학부의 경우에는 올해부터 새로운 교육과정이 시행되고 있고, 대학원의 경우에는 내년부터 새로운 교육과정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대비하여 대학원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가 보다 활발해졌으면 한다. 대학원 교육과정 개편에 대한 논의는 기본적으로 인재상을 설정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다. 우리 대학의 경우에는 “통섭형 창의 인재”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필요한 역량을 구체화하면, 통섭적 탐구, 창의적 사고, 공생적 소통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통섭형 창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다른 학과(부)의 교과목에 대한 수강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상 대학원 과정은 스스로 전공분야를 만들어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원생 본인의 필요에 따라 해당 교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교육학과의 대학원생으로서 교육철학을 전공하고자 한다면, 교육학과의 교과목은 물론 철학과의 교과목도 수강을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 대학의 경우에도 이에 대한 규정은 이미 마련되어 있다. “일반대학원의 경우 지도교수 및 학과(부)장이 사전에 허가하는 타 전공 및 타 학과(부)의 교과목 이수 시 수료학점의 1/2 범위 내에서 전공학점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규정이 그것이다. 이처럼 규정은 갖추어져 있으나 실제 수강편람으로 들어가면 상당수의 학과(부)가 다른 학과(부)의 전공과목이나 일반선택과목을 수료학점으로 사실상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제 대학원생이 다른 학과(부)의 교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치를 강구할 시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대학원 교과목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하는 점도 문제이다. 현재 우리 대학원의 전공교과목은 전공기본과 전공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동일한 학과(부)에서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밟는 경우에는 상이한 교과목으로 전공기본과 전공선택을 배치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학위청구자격시험에서는 전공기본과 전공선택을 구분하여 문제를 출제하도록 되어 있지만, 필요 이상의 행정적 소요를 유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대학원 교육과정에서는 전공기본과 전공선택을 원칙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순리로 판단된다. 물론 전공기본과 전공선택의 구분이 필요한 학과(부)는 현행 체제를 유지하면 될 것이다.         그밖에 세부적으로 신경을 써야 할 사항도 눈에 띤다. 현재 대학원생의 학기당 수강신청 학점은 10학점으로 묶여 있는데, 이것도 대학원생의 원활한 자기관리를 위해서는 상향 조정될 필요가 있다. 또한 최근에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연구윤리와 같은 과목을 어떻게 담아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그 동안 우리 대학은 학부 교육과정에 비해 대학원 교육과정에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 대학이 명실상부한 일류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학원 교육의 혁신에 대해 더욱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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