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이기는 알코올 중독---알코올 중독 진행과정 최영도  (Homepage) 2006-10-30(월) 20:19:43, 5399

알코올 중독은 진행성 질환이다. 진행성이란 말은 조기에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죽음에 이를 때까지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는 뜻이다. 알코올 중독의 일반적인 진행 과정과 주된 특징을 보면, 문제성 있는 음주자는 초기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술을 마시고 점점 마시는 술의 양이 증가하게 된다. 이에 대해서 가족들은 별 것도 아닌 일에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아 괜히 술을 마시고, 점점 더 양이 늘어나고 상당히 마셨는데도 별로 취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는 음주자의 술에 대한 내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며 체질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 즈음에서 소위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자신이 술을 마시고 한 말과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고, 다음날 중독자에게 취한 상태에서 한 언행에 대해서 말해주면 환자는 기억을 하지 못하면서도 전혀 믿으려 하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알코올 중독으로 접어들었다는 확실한 신호이고, 중독자는 점차로 자신의 문제를 부정(否定)하게 된다. 중기가 되면 환자는 혼자서도 술을 마시는 것을 즐기며 한번 음주를 시작했다 하면 중단할 수 없게 된다. 별 것도 아니 것에 화를 내고 언어적, 신체적 폭력이 증가한다. 너무 몸이 상해서 술잔을 들 수 없을 정도가 되거나 위장관(胃腸管), 췌장, 간 등에 문제가 발생하면 술을 단기간 끊기도 한다. 이러한 단주 기간은 보통 며칠을 넘기지 못하는데, '나는 마음만 먹으면 술을 조절하거나 끊을 수 있다'는 등의 쓸데없는 자신감만 갖게 될 뿐이다. 알코올 중독 말기가 되면 환자는 하루 종일 취해있게 되는데, 술에 취해서 자고 깨어나면 또 술을 마시는 행동을 반복한다. 항상 지저분한 모습으로 있으며, 신체적으로 너무나 허약해져서 이전보다 적게 마셔도 취하게 된다. 도덕성을 상실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술을 마시는데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정신적인 합병증이 심해지는데, 의처증이나 의부증이 생기고 다른 사람들을 의심하게 되고,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이 생긴다. 금단 증세가 생기면 무서운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환시가 생겨 벌레, 나비 등을 잡으려고 자기 살을 잡아 뜯기도 하기에, 가족들은 '저러다 죽거나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이 시기를 지나면 만성적인 중독 단계로 접어든다.   항상 술에 취해 있게 되고 사람이 변한다. 알코올로 인한 정신병이 생기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손이 떨리고, 중독자는 더 이상의 구실을 찾지 못하고 완전한 패배를 인정한다. 알코올 중독자는 일반 인구보다 15년 정도 일찍 사망하며 전체 중독자의 약 10%가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최하석 대전 한마음정신병원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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