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패배 최영도  (Homepage) 2010-02-10(수) 21:38:55, 20851

대 중국전 축구 역사를 새로 쓴 뜻 깊은 날이었다. 지난 32년간 27전 16승 11무로 한 번의 패배를 맛보지 않았던 우리가 0 : 3 이라는 큰 점수차로 쓰라린 패배를 맛보아야했다. 한국 과 중국 모두 4 - 4 - 2 포메이션을 통해 현대식 공격형 축구의 밑그림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그런데 중국은 의도대로 경기를 풀어 승리를 거둘 수 있었지만 우리는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경기 내용면에서나 스코어에 있어서 완벽한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를 펼치고 말았다. 패배의 윈인을 분석해 본다면 첫째 - 공수 어느 지역에서나 중국 선수의 숫자가 많아 중국은 2 : 1 패스의 길을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숫적 열쇄로 인해 공격루트를 확보하지 못해 3회 이상 연결되는 패스를 거의 구사해 보지 못했다. 11명의 선수가 같은 숫자로 경기에 임했지만 많이 뛴 중국 선수들은 공이 있는 모든 곳에서 우리보다 숫자가 앞섰다. 결국 첫 패인은 제대로 뛸 수 없을 만큼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것인데 코칭스테프와 선수들은 분명히 그 원인을 알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둘째 - 중국은 이번 대회만을 생각하며 준비해 왔다면 우리는 월드컵 본선 무대를 위해 아직까지 완전한 선수구성을 위해 이 선수 저 선수를 번갈아 투입해 보는 등의 실험적 성격이 강해 아직까지 정확한 우리 스타일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것도 하나의 원인일 것 같다. 만약 그런 상태라면 본 대회를 네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볼 때 더 큰 문제점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 나라 축구발전을 위해 조금 멀리 내다본다면 오늘 이 패배가 중국 축구의 눈부신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고 이로인해 한 - 중 - 일 삼국 간의 선의의 경쟁 분위기가 형성되어 전체적인 아시아 축구 수준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리 섭섭하지 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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