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스페인전 최영도  (Homepage) 2010-06-04(금) 07:12:41, 20926

스코어는 0 : 1로 패했지만 경기 내용면에서 볼 점유율이 전반전은 4 : 6 , 후반전은 3 : 7로 끌려다니는 졸전이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 경기를 앞두고 최종평가전 상대로 스페인을 택한 것은 참 잘한 일인 것  같다. 어제 스페인과 우리는 똑 같이 4 - 2 - 3 -1 포메이션으로 수비를 조금 두텁게 서면서도 중원을 장악하여 중앙 역습을 노리거나  양윙백을 통한 센터링에 의한 방향전환 공격 등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한 침투를 시도하는 포메이션으로 임했다. 두 팀 모두 의도는 같았지만 선수 개인기량과 조직력에서 월등히 앞선 스페인은 자기들의 의도대로 공격을 구사할 수 있었으나 우리는 계속 피동적으로 끌려다닐 수 밖에 없었다. 어제  스페인은 평소 우리가 갈구하는 4 - 2 - 3 - 1 공격 축구의 교과서를 보여준 경기였기 때문에 마지막 모의고사로써 많은 도움이 되지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런데 스페인이 4 - 2 - 3 - 1 포메이션의 장점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은 더불 볼란치를 담당한 6번 이니에스타와 20번의 마르타네스 그리고 중앙 공격형 미들필더 10번 파브레가스 이렇게 세명의 삼각 편대가 공수 연결의 부드러운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었고, 양윙백 등 어느 선수 하나 흠결을 발견할 수 없는 완벽한 축구를 구사했으나, 우리 더블 볼란치 김정우와 기성룡 그리고 중앙 공격형 미들필더 김재성 등 삼각 편대 중 김정우만 자기 역할을 조금 할 수 있었으나 나머지 선수들은 공수 연결이 아니라 수비에서 공을 잡으면 바쁘게 걷어 내는데 급급한 축구를 하고 있었다. 어제 경기를 보며 박지성과 조원희의 빈자리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 어제 대 스페인전을 통해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축구의 모델을 깊이 느꼈을 것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동안 계속해서 이미지내이션 트레이닝을 곁드린다면 6월 12일 첫 경기에서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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