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뒤에 숨겨진 사랑 이야기 최영도  (Homepage) 2016-03-25(금) 07:38:11, 6055

봄소식을 전해주는 꽃이라 하여 봄까치꽃으로도 불리는 큰개불알풀, 자세히 살펴 봐도 꽃이 보일듯 말듯한 작은 꽃잎 꽃마리, 꽃잎 뒤 꿀주머니가 오랑캐 꽁지머리 모양을 닮았다고 이름 붙여진 호(胡)제비꽃............. 겨울의 언 땅이 채 녹기도 전에 작은 꽃대 밀어 올려 봄소식 전해 주는 고마운 꽃들이다. 이런 꽃들은 하나같이 키가 작고 꽃도 작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남들처럼 따스한 봄햇살을 받으며 편안하게 꽃을 피우고 싶을 텐데 뭐가 이리도 바빠 꽃샘추위 찬바람 견뎌내며 서둘러 꽃을 피워내는 것일까? 따뜻한 봄날이 오고 나서 뒤늦게 꽃을 피우게 되면 키 큰 풀숲이나 다른 꽃에 파묻히게 되어 나비와 벌이 자기를 찾기 어렵게 되고 그렇게 되면 사랑의 꽃가루를 나누기 어렵기 때문이라 합니다. 땅바닥에 붙어 피는 이 작은 풀꽃들도 우리들처럼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꽃일 뿐만 아니라 이미 사랑 듬뿍 받고 태어난 생명입니다. 앞서 받은 그 사랑 다시 나눠주려고 떨며 선 꽃이랍니다. 울며 피운 꽃이랍니다. 제비꽃에 대하여 안도현 시, 김현성 작곡, 김희철 편곡, 양희은 노래 ​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 ​자줏빛을 톡 한번 건드려봐 흔들리지? 그건 관심이 있다는 뜻이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봄은, 제비꽃을 모르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지만 ​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으로는 그냥 가는 법이 없단다 ​그 사람 앞에는 제비꽃 한포기를 피워두고 가거든 ​참 이상하지? 해마다 잊지 않고 피워두고 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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