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 대한 이해 최영도  (Homepage) 2016-07-09(토) 06:17:22, 5791

좌와 우는 절대적 방향지표인 좌우가 아니라 나의 위치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상대적인 좌우이다. 좌우에 의해 나의 위치가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나를 중심으로 좌우가 결정되듯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고 표현하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의 감정도 고정된 절대적 감정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표현하며 살아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상대적 감정이다. 길고 짧고, 크고 작고, 예쁘고 못나고, 기쁘고 슬프고, 행복하고 불행하고....... 좌우가 좌와 우로 나뉘어 존재하는 각각의 실체가 아니라 이 방향 저 방향으로 나눌 수 없는 하나의 공간이듯 우리의 삶속에서 일어나는 온갖 감각과 감정들은 실체적으로 길거나 짧거나 행복하거나 불행한 것으로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상대적 관계에 있는 하나의 감각이며 감정일 뿐이다. 우리가 이렇게 저렇게 개념 짓고 분별해서 이해할 수 있는 모든 인식들은 전부가 허망한 분별이므로 그 속에 갇혀 부분을 전체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전체를 연기적 관계로 이해함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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