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김준호  (Homepage) 2015-04-16(목) 08:42:55, 2595

남을 높이고 자기를 낮추는 자세, 그런 마음가짐과 행동을 겸손이라 한다. 겸손은 존경받는 인간이 되기 위한 필수적인 자질일 뿐 아니라 사람됨의 도리, 인간의 가치와 인품을 논하는 세상 모든 분야에서 중요시하는 덕목중 하나이다. 아무리 가진 것이 많고 많이 배웠어도, 높은 지위에 있어도, 크게 성공을 했어도, 권력과 명예가 아무리 높아도, 겸손한 성품이 없는 사람은 인간적으로 부족한 사람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주변사람들에게 아무리 인기가 많더라도 내가 진정으로 겸손하지 않다면 모두가 헛된 일 일 뿐이다. 돈과 권력, 명예를 따라 꼬여 들었을 뿐, 내게서 그런 세속적인 가치가 사라진다면 바람처럼 떠나갈 사람들이고 연기처럼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니체는 “사람은 높이 올라갈수록 날 수 없는 사람에게는 작아 보이는 법이다.”라고 했다. 그만큼 사람은 높이 올라갈수록 겸손함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빈 깡통이 요란하다.”라는 말이 있다. 반기문 UN사무총장도 훌륭한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자기를 낮추는 지혜를 배워라.”고 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겸손, 내가 가진 기준이 모든 이에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겸손,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모든 지식의 극히 일부분이라는 겸손을 알지 못하고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내가 제일 잘나가”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인생에서 진정한 의미의 성공은 거두기 힘들 것이다. 중국의 후진타오 전 주석은 “재능이 칼이라면 겸손은 칼집이다.”라고 했다. 재능이란 개인의 타고난 능력과 훈련에 의하여 획득된 능력으로 어떤 일을 하는데 필요한 재주와 능력을 의미하는데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졌더라도 겸손이라는 칼집에 넣고 정말 필요할 때 무기처럼 꺼내 사용하므로서 자신을 빛나게 해야 한다. 남들 앞에 잘난척하는 것은 재능이 아니라 얄팍한 재주에 지나지 않는다. 명심보감에 보면 “덕승재위지군자(德勝才謂之君子)요, 재승덕위지소인(才勝德謂之小人)이라” 하였다. 덕이 재주를 이기는 자는 군자요, 재주가 덕을 이기는 자는 소인배라는 뜻이다. 미국의 에이브러험 링컨 대통령이 어느 날 백악관 현관에서 구두를 닦고 있었다. 그 옆을 지나가던 비서가 마침 그 모습을 보고는 사색이 되어 다가와서는 “대통령 각하,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비서가 너무나 당황하여 쩔쩔매며 대답했습니다. “이 나라의 대통령께서 손수 구두를 닦으시다니요. 이런 천한 일은 아랫사람이 하면 됩니다.” 링컨대통령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면서 대답했습니다. “제임스, 자기 구두는 자기 손으로 닦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난 생각해요. 그게 뭐가 잘못 되었단 말입니까? 구두 닦는 것이 천한일이라고 했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에요. 그럼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 천한 일을 하는 것은 정당하단 말인가요? 대통령도 구두닦이도 다 같이 세상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비서는 링컨의 겸손한 말과 태도에 절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리고 그는 평생 동안 링컨 대통령을 존경하고 그를 위해 비서를 맡았다고 한다. 링컨이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유가 바로 겸손함 때문이다. 그 힘이 노예해방이라는 위대한 세계역사의 한 장을 가능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겸손’은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인간성의 완성이다. ‘겸손’은 바로 그것이야 말로 우리의 진정한 실력이다. 또 주변사람들이 인간적으로 우리를 인정하고 좋아하게 될 것이다. 찻잔에 물을 많이 부으면 찻물이 넘치듯 하늘을 찌를듯한 욕심과 교만은 일을 그르치게 되고,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도 버려야 한다. 옛날 우리네 집을 보면 문이 매우 작고 낮다.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부딪치게 되도록 되어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지 않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교만해 지는 것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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