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또 다른 이름 ‘희생’ 김준호  (Homepage) 2015-04-22(수) 07:55:24, 2498

중국 주나라시대 노래자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효성이 지극하여 부모를 잘 봉양했다고 한다. 노래자가 70이 되어서 하루는 울긋불긋한 때때옷을 입고 어린아이 흉내를 내어 부모를 기쁘게 해드리더니, 또 하루는 물을 들고 대청으로 올라가다 일부러 넘어져 마룻바닥에 뒹굴었다. 그리고 아이처럼 엉엉 울며 부모님 곁에서 자꾸 아기시늉을 했다. 그는 이처럼 언제나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려 노력했다. 여기서 생긴 고사가 반의지희(斑衣之戱)이다. 부모에게는 아무리 자식이 나이가 많아도 어린아이로 보이는 법이다. 부모 앞에서는 어린아이같이 천진난만해 하면서 기쁘게 해드리는 것도 효의 방법이다. 한 청년이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노점상을 하는 어머니의 뒷바라지로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최고의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갔다. 면접은 그 회사의 회장이 직접 보게 되었는데, 첫 질문의 내용이 너무나 황당했다. 대체로 지원동기나 시사적인 것을 물을 줄 알았다. 그런데 “어머니의 발을 씻겨 드린 적이 있느냐?”가 질문이었다. 이 젊은이는 정직하게 그런 적이 없다고 답을 하자 회장은 그럼 우리 회사에 취직할 수 없다고 하며 취직하고 싶으면 어머님 발을 씻겨드리고 오라고 하면서 면접이 끝이 났던 것이다. 집에 돌아온 후 어머니가 면접 잘 보았느냐고 궁금해 하자, 젊은이는 참 이상한 회사라고 말을 하면서 그간의 사정을 말하고 어머니의 발을 씻겨 드리겠다고 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발을 내어놓기가 부끄러웠지만 아들의 취직을 위해 기꺼이 발을 내어 놓았다. 아들은 처음으로 어머니의 발을 자세히 볼 수 있었고, 손으로 만져보았다. 어머니의 발은 굳은살로 덮여있었고, 발바닥은 거북이등 같이 갈라져 험하기 그지없었다. 아들은 어머니의 발을 만지면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자기가 잘나서 명문대를 졸업한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자식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를 가슴으로 처음 알게 된 것이다. 아들은 펑펑 울면서 어머니!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를 용서해달라고, 앞으로는 어머니를 위해 살겠다고 맹세했다. 젊은이는 어머니의 의미를 알게 해준 회장에게 감사인사를 하기 위해 다음날 회사를 방문했다. 회장이 “어머니는 무엇이라 생각하느냐?”고 묻자 젊은이는 눈물을 흘리며 “희생입니다.” 라고 말하자 회장은 젊은이는 우리 회사에 올 자격이 되었다며 취직시켜준 일화가 있다. 우리는 한번이라도 어머니의 삶에 관심을 갖고 귀 기울인 적이 있는가? 오늘날의 어머니는 자녀교육과 가정관리에 최선을 다함에 그치지 않고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야하기 때문에 자기희생과 인종(忍從)으로 일관한 옛 어머니상에 수정이 가해져야 함은 어쩔 수 없지만 평생을 사랑과 희생으로 살아온 어머니를 사모하고 존경해서 수고에 대해 위로해드리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으로서의 본능적인 애정이 아닌가 생각한다. “반포지효”, 까마귀도 어미가 힘이 없어 사냥을 못할 때 자식까마귀가 60여 일간 어미를 돌본다고 한다. 인간으로서 까마귀보다 못해서야 되겠는가?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어머니의 헌신과 사랑을 잊고 살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고 위대하고 아름다운 이름 “어머니”를 목청껏 불러보고 봉양, 존경, 양지, 공대하는 지극한 효성이 실천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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