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아름다움이란! 김준호  (Homepage) 2015-07-18(토) 05:56:02, 2777

요즘 외모지상주의(루키즘) 때문에 너,나 할 것 없이 외적측면만이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는 추세이다. 여성들은 더 예쁘고 섹시해지기 위해, 남성들은 더 멋있고 근육직의 몸매를 위해 무진 애를 쓴다. 자신의 외모를 정성스레 가꾸는 일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단지 그것에만 치중되어 외모를 가꾸는 일이 삶의 우선순위로 매겨진다면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솝우화를 보면 아름다운 깃털을 가진 공작새 한 마리가 있었다. 공작새의 깃털은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에 모든 새들의 부러움을 샀다. 공작새는 화려한 깃털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그래서 깃털을 다듬는 일에 아주 많은 시간을 보냈다. 공작새는 예쁜 깃털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기 때문에 다른 새들을 만나면 자기자랑을 늘어놓았다. 새들은 공작새의 아름다운 깃털을 부러워했지만 자기자랑만 일삼는 공작새를 싫어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작새는 학을 만나게 되었다. 공작새가 학의 털을 보고 “나는 금색과 보라색의 털을 가지고 있는데 너의 날개색깔은 왜 그 모양이냐?”며 놀린다. 학은 “하지만 나는 별과 함께 노래할 수 있을 만큼 하늘 높이 날수가 있어.”라고 말했다. 공작새는 보기엔 아름답지만 날개를 가진 새이면서도 하늘을 날지 못한다. 그에 비해 학은 공작새보다 깃털은 아름답지 않지만 그 깃털을 이용해서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닐 수 있었다. 외모의 화려함은 처음에는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아름다움을 채워줄 내용이 없으면 금방 실증이 난다. 미스코리아 선발에서도 최고는 진(眞)이다. 진이란 내면의 아름다움과 외면의 아름다움이 일치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이미지를 무척 중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흔히 농담 삼아 “과거가 있는 사람은 용서할 수 있어도 못생긴 사람은 용서할 수 없다.”란 말을 쉽게 하기도 한다. 농담이지만 이 말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는 이미지를 중시하며 사람을 볼 때에도 그 사람의 내면보다는 이미지를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이미지를 멋지게 만들어 남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하더라도 내면에 그 만큼 내공을 쌓지 못했다면 마음은 늘 불안하고 초조해질 것이다. 내실없는 겉치레만으로 이룬 성공은 오래갈 수 없다. 겉으로 표출되는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일과 내부의 인격을 성숙하게 만드는 노력을 동시에 해나가야 한다. 사람들은 아직도 외적인 아름다움만이 진정한 미인이며,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어려서부터 TV브라운관에서 잠깐씩 지나치는 화려한 화면만을 보고 자라온 우리는 어느 샌가 거짓한점없이 투명하던 어린아이의 눈망울을 잊어버려서 삶이 녹아있는 깊게패인 아버지의 쭈글쭈글한 주름도, 어머니의 하얗게 튼 손등이나 사구처럼 굽은 할머니의 등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 버린 것 같다. 우리는 변화를 원한다. 더 나은 내가 되기를 원한다. 그런데 속을 바꿀 생각은 안하고 겉만 바꾸면 속까지 바뀐 것으로 착각한다. 외모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외모의 아름다움은 건강이 바탕이 되어야하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외모 가꾸기에 들이는 시간과 정성만큼의 우리의 내면도 함께 가꿀 때 진정한 아름다움이 만들어 질 수 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남의 눈을 속이고 척! 하는 게 아니라 그 속에 진실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것이다.

로그인을 하셔야 코멘트(덧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이전글 :	에티켓의 중요성!
다음글 :	묵자 사상의 교훈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