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바른 우리말 쓰기 김정식  (Homepage) 2009-03-05(목) 10:52:25, 3305

쉽고 바른 우리말 쓰기      TV 뉴스에서 더러 사건 현장에 줄을 쳐 두고는 <촉수 엄금>이란 표지판을 세워 둔 화면을 본다. 또, 태풍이 잦을 때는 <가로수 도복할 우려>란 자막도 나온다. ‘촉수엄금’이니 ‘도복할’과 같은 말은 대학을 졸업한 사람도 모르는 말이다. ‘손대지 말 것’이나 ‘넘어질’이란 말을 쓰면 초등 학생도 알 수 있을 것 아닌가.   옛날부터 우리는 유식한 중국 글자말 쓰는 것을 학문으로 알아 왔다. 양반들은 한문으로 권위를 세워서 서민들의 기를 죽였다. 지식인과 관리들도 한자, 일본어, 영어로 권위를 세웠다. 어려운 말, 남의 말을 써야만 권위가 있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혀, 쉬운 우리말을 쓰면 시시하고 무식하게 보는 것이다.   관공서나 입법, 사법 기관의 알림글이 모두 그렇다. 의원님, 검사님, 기관장 눈에는 '알림'이 아닌 '公告(공고)'라야 잘 보였고, 읽지도 못할 '談話文(담화문)', ‘警告(경고)' 때문에 백성들은 영문도 모르고 당하기만 했다.   쓰레기통에도 '살려 쓸 것’, ‘타지 않는 것'하고 써 두면 쓰레기 잘 줍는 어린이들이 잘 알 터인데, 지체 높은 어르신들이나 보라고 ‘재활용’이니 ‘불연성’이라 써 두었던가? '잃은 아이 찾아 줍시다.'하면 지나가는 늙은이나 아이나 행상인도 찾아줄려고 애를 쓸 텐데, '미아 찾아주기 캠페인’이라 써 붙여 정말 찾아 줄 만한 사람은 모르도록 한 벽보가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은 공문서의 순화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관점에서 적극적인 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98년 클린턴 행정부가 전 부처에 '공문서를 쉽고 간결한 일상 용어로 작성하라.'는 강도 높은 지침을 내렸다.   이 지침에는 '문장은 되도록 짧게, 수동태보다는 능동태로 사용, 이해하기 쉽도록 할 것'을 밝히고 있다. 그에 따라 기존의 2천여 건의 옛 문서 양식과 1만 6천여 쪽의 규제안, 64만 쪽에 이르는 규칙도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바꾸는 작업을 거쳤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각종 법규나 공문서는 어렵기가 세계에서 몇 째 번이라고 한다. 일반 대중이 알 수 없는 어려운 말을 써서는 나라 일도 계몽 운동도 좋은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관공서의 알림글도, 쓰레기의 가려 모으기나 거둬가기도, 잃은 아이 찾기도 쉽고 바른 우리말을 쓰는 사회 분위기에서만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최영도		`쉽고 바른 우리 말 쓰기` 를 읽으며 우리 말도 쉽지만 교장선생님의 글도 쉬워 참 좋습니다. 지난 1월 MBC 신경민 앵커의 뉴스 마침 말로 쉬운 우리 말을 두고 일부러 어려운 용어를 쓰는 관행을 지적했던 것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지요. 그 때 하셨던 말을 이곳에 소개드립니다. “이맘때면 힘 있는 분들이 어려운 사자성어를 쏟아내는 게 관행적 멋이다”며 “학습 높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어려운 책을 뒤져 말을 찾아내고 복잡한 심사를 거친다고 한다”고 해마다 교수들이 뽑는 ‘올해의 사자성어’를 에둘러 비판했다. 앞서 교수신문은 1일 교수들이 뽑은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는 ‘화이부동’이라며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지만,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뜻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교장선생님, 쉽게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03-05 19:31:16
최재성		선생님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국문학도로써 쉽고 바른 우리말 쓰기는 늘 아쉬움이 많은 부분입니다. 계속 좋은 말씀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2009-03-06 09:13:28
김영국		어서오십시오, 교장선생님. 이 자리에 꼭 모셔야겠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선생님의 글로 교육사랑이 한결 더 알차질 것입니다. 평생을 두고 해 오신 한글사랑이 '교육사랑'에서 또 하나의 탐진 열매를 맺기를 기대합니다, 정말 정말 반갑습니다.*^_^*	2009-03-06 16:10:18
김귀원		반갑습니다. 교장선생님, 교단에 계실 때 뿌리신 그 뜻이 알알이 영글어 갈 것 입니다. 교육사랑에서도 좋은 말씀 많이 주시길 바랍니다.	2009-03-09 14:17:03
윤이나		000님! 이해하기 쉽고 바른 우리말 자주 읽을께요	2009-03-28 22: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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