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맞는 ⇒ 알맞은 / 새벽 한 시 ⇒ 밤 한 시 김정식  (Homepage) 2015-09-05(토) 17:22:32, 7656

알맞는 ⇒ 알맞은   흔히 시험 문제에서 “알맞는 답을 고르시오.”, “알맞는 말을 쓰시오.”란 말을 자주 보게 되는데, 여기에 쓰인 ‘알맞는’은 ‘알맞은’으로 써야 한다. 형용사의 관형사형에는 ‘-는’이 아닌 ‘-은’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막는, 입는, 짖는’처럼 동사의 관형사형에 ‘-는’을 붙여 쓰니 형용사형에도 ‘-는’을 붙여 ‘춥는 날씨, 가깝는 거리, 좁는 골목, 머는 길’ 따위의 틀린 말을 쓰는 아이들이 의외로 많다.   어른들이 쓴 글에도 더러 보인다. “부끄럽지 아니하는 삶을 누렸다.”, “힘들지 않는 범위 안에서 해 주시오.”, “우리의 제사 의식은 유교의 영향이 없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들에 쓰인 ‘아니하는/않는’은 모두 보조 형용사이다. 이들은 각각 ‘부끄럽지 아니한’, ‘힘들지 않은’, ‘없지 않은’으로 써야 한다.   ‘알맞은’을 ‘알맞는’으로 잘못 쓰는 것은, 동사 ‘맞다’가 ‘맞는’으로 활용되는 데 유추(類推)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체력에 알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 “알맞는 수분을 유지한다.” 들의 ‘알맞는’도 모두 ‘알맞은’으로 써야 한다.     새벽 한 시 ⇒ 밤 한 시   인간은 연속적으로 이루어져 있는 시간을 불연속적인 것으로 끊어서 새벽, 아침, 낮, 저녁, 밤으로 나누어 일컫고 있는데, 이를 언어의 분절성이라고 한다.      그런데 ‘밤 한 시’나 ‘밤 두 시’를 흔히 ‘새벽 한 시’나 ‘새벽 두 시’로 쓰고 있다. 새 날이 0시에서 비롯되나 ‘오전 0시’나 ‘밤 한시’라 하면, 어쩐지 새 날이 아닌 것처럼 느껴져 그렇게 쓰는 것인가?                                                           ‘새벽’이란 계절에 따라 좀 다르긴 하지만, 밤이 거의 지나고 먼동이 트기 전인 보통 오전 세 시부터 다섯 시까지를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새벽 한 시’나 ‘새벽 두 시’는 있을 수 없는 때다. 마땅히 ‘밤 한 시’나 ‘오전 두 시’ 들로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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