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스 / 만땅(滿たんく) 김정식  (Homepage) 2011-07-26(화) 06:45:16, 3466

기부스   부러지거나 접질린 뼈를 고정하는 데 쓰는, 횟가루가 발린 붕대를 일컫는 서양말 ‘깁스(gips)’를 일본 사람들은 자기네들의 소리 체계에 맞도록 발음하여 ‘기부스’라고 한다.   이같은 일본식 서양말로는 ‘히로뽕[필로폰(philophon)]’, ‘나후타링[나프탈린(naphthalin)], ‘니고찡[니코틴(nicotin)]’, ‘마라리아[말라리아(malaria)]’, ‘루마치스[류머티즘(rheumatism)]’ 따위가 있는데, 이들을 글자로 적을 때에는 한자로 적지 않고 자기네 글자로만 적는다. 우리 나라 사람들도 이를 흉내내어 일본식으로 발음하고 있다.      일본말의 음운 체계는 매우 제한적이어서 [프(p), 폰(pon)]은 [부, 뽕]으로, [틴, 티]는 각각 [찡, 치]로, [프(f), 피(phi)]는 [후, 히]로 흉내내어 발음하고 있다. 또 ‘ㄹ’ 받침마저 발음하지 못하기 때문에 [탈, 말]과 같은 소리는 [타, 마]로 발음한다. 그러니 우리는 서양어를 말할 때 일본 발음을 따라할 것이 아니라 원음대로 발음하고 적는 것이 옳다.   만땅(滿たんく)      “얼마나 채워 드릴까요?” “만땅으로 채워 주세요.” 주유소에서 들을 수 있는 말이나, ‘만땅’은 왜색말투에다 품위가 없어 보인다. “가득 채워 주십시오.”나 “가득요! 가득!” 등의 좋은 우리말로 바꿔 쓰면 된다.   ‘만땅(←만탕쿠)’은 ‘탱크가 가득하다’는 뜻을 표현한 말로, ‘가득하다’는 뜻인 한자 ‘만(滿)’에 영어 ‘tank’를 일본말 식으로 발음한 ‘탕쿠(たんく)’가 합친 것이다. 참으로 괴상하게 만든 일본말 찌꺼기다.

최영도		교장선생님, 더운 날씨에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옛날 제 처남이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손님들이 가장 많이 쓰는 말로 `까떡 - 이빠이 - 만땅구`를 동시에 외치는 분들이 많다고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어느 한마디만으로는 뭔가 가득 차지 않을 것 같은 부족한 느낌이 드나봅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2011-07-26 11: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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