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신일 김정식  (Homepage) 2012-05-28(월) 06:22:04, 3665

탄신일 ⇒ 탄일, 탄신   정부 공문서나 달력에서 ‘이 충무공 탄신일’, ‘석가 탄신일’ 등으로 쓰고 있어 ‘탄신일(誕辰日)’의 뜻을 ‘이름 있는 사람이 태어난 날’ 정도로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신(辰)’과 ‘일(日)’은 다같이 ‘날’을 뜻하는 말로 겹쳐 쓰인 경우다. 엄격히 말하면, ‘일(日)’에는 높임의 뜻이 없지만 ‘신(辰)’에는 높임의 뜻이 있다. ‘생일(生日)’은 예사말이고 ‘생신(生辰)’이 높임말인 것은 그 까닭이다.                      그리고 ‘탄일’과 ‘생일’을 비교하면, ‘탄(誕)’에 이미 높임의 뜻이 있어 ‘탄일’이 높임말이 된다. 굳이 높임의 정도에 따라 나열해 본다면 생일, 생신, 탄일, 탄신의 순서가 될 것이다.        요컨대, 탄신일은 올바른 말이 아니며, ‘탄신’이나 ‘탄일’이 올바른 말이다. 또는 ‘탄생일(誕生日)’이라 해도 좋다. 불교계에서는 석가 탄일을 아예 ‘부처님 오신 날’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쳐다보다   “박 피고인은 바닥만 쳐다보았다.”, “책상 위에 펴 놓은 책만 쳐다보았다.”라는 표현을 더러 보는데, 이는 잘못된 말이다.      ‘쳐다보다’는 ‘치어다보다’의 준말로, ‘얼굴을 들고 위를 향해 보다.’란 뜻이다. “지붕 위에 앉은 비둘기만 쳐다보았다.”, “온 가족이 어머니만 쳐다보고 살아간다.” 하고 쓸 말이다.   수평으로 보는 경우라면 ‘바라본다’, ‘건너다보다’가 될 것이고, 아래쪽으로 보면 ‘내려다보다’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위의 경우는 “박 피고인은 바닥만 내려다보았다.”, “책상 위에 펴 놓은 책만 바라보고 있다.”가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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