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다’와 ‘놀래다’ / ‘누출’과 ‘유출’ 김정식  (Homepage) 2013-11-10(일) 19:23:24, 7809

‘놀라다’와 ‘놀래다’    “귀국한 동생을 보면 놀랠 걸.”, “제 성적 보고 놀래지 마십시오.”   들에 쓰인 ‘놀래다’는 모두 잘못된 말로, ‘놀랄 걸’, ‘놀라지’로 바꿔 써야 한다.   ‘놀라다’는 ‘뜻밖의 일에 무서움을 느끼고 가슴이 두근거리다, 신기하거나 훌륭한 것을 보고 감동한다.’는 뜻으로, “총소리에 놀랐다.”, “학생의 솜씨에 놀랐다.”로 쓴다.   ‘놀래다’는 ‘놀라다’의 사동사로, “동생은 이따금 가족들을 놀래게 한다.”처럼 ‘남을 놀라게 하다’는 뜻으로 쓴다.   그리고 “어린 소녀가 병든 할머니를 간호한다니 놀라운 일이다.”, “소득이 15,000＄이라니 놀라운 일이다.”에 쓰인 ‘놀라운’은 으뜸꼴이 ‘놀랍다’로 ‘장하고 갸륵하다, 놀랄 만하다.’란 뜻으로 쓴 것이다.          ‘누출’과 ‘유출’   신문 보도에서 더러 “기름이 유출됐다.”와 “기름이 누출됐다.”를 두루 쓰고 있다.   ‘누출’이란 말은 한자의 ‘샐 루(漏)’를 써서 액체나 기체와 같은 것이 밖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일컫는 말로, “가스 누출에 의한 사고”, “배에서 기름이 누출되었다.” 등으로 쓴다. 특별히 물이 새어나갈 때는 ‘누수(漏水)’라 하고, 전기가 새어 나가는 것은 ‘누전(漏電)’이라 한다.    그리고 ‘유출(流出)’이란 말은 ‘흐를 류(流)’를 써서 액체가 밖으로 나가거나 나오는 말로, “기름이 유출됐다.”고 말한다. 또 중요한 것이 나라나 조직 밖으로 나가 버린다는 뜻도 있으므로, “문화재가 해외로 유출됐다.”와 같이 쓸 수 있다. 그러므로 기름이 배에서 새어 나온다고 할 때는 두 가지 모두 맞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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