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안내] 기술혁신이란 무엇인가 송성수  (Homepage) 2014-07-24(목) 09:11:39, 4035

송성수, <기술혁신이란 무엇인가> (생각의 힘, 2014). 6,800원 [머리말] 이 책의 화두는 기술혁신이다. 기술혁신은 우리나라의 장래를 걱정할 때 자주 등장하는 용어이다. “기술혁신만이 살 길이다” 혹은 “이제는 혁신주도형 성장이다”는 식이다. 하지만 정말 기술혁신이 무엇인지,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답하기는 쉽지 않다. 이 책에서 필자는 기술혁신이라는 코끼리에 도전하고자 한다.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면서 코끼리에 대해 논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왜냐하면 필자도 기술혁신에 대한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굳이 말하자면 부전공이라고나 할까? 기술혁신에 대한 학문적 논의는 ‘기술혁신학(innovation studies)’이라 할 수 있다. ... 기술혁신학은 기술혁신에 대한 사회과학적 접근을 통칭하는 것으로 기술경영학, 기술경제학, 과학기술정책학 등을 포괄한다. 이 책의 목적은 기술혁신학의 가장 기초가 되는 주제를 살펴보는 데 있다. 이러한 시도가 그리 참신한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기술경영, 기술경제, 과학기술정책 등에 대한 교재에서 자주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기술혁신에 관한 기존 논의를 적절히 종합한 것에 불과하지만, 필자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울인 것도 사실이다. 필자는 기술혁신과 관련된 주요 개념이나 이론을 가급적 쉽게 풀어 쓰면서도 정확한 의미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이와 함께 해당 개념이나 이론이 제기되는 맥락을 고려하고 그 의의를 드러내고자 했다. 물론 이러한 의도가 잘 실현되었는지에 대한 판단은 전적으로 독자의 몫이다. 다만 이 책을 꼼꼼히 읽은 독자라면, 이 책에도 약간의 점진적 혁신(?)이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 1. 과학과 기술에 다가가기 2. 기술혁신의 유형과 의미 3. 기술혁신의 모형을 찾아서 4. 혁신체제론과의 만남 [출판사 서평] 우리는 소리 없는 전쟁, 즉 기술혁신 전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 어느 기업이나 기술혁신을 열망하며, 그결과는 한 사회의 경제성장으로 직결된다. 그러나 막상 기술혁신을 어떻게 정의하고 해석하며, 기술혁신에 유리한 시스템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라는 문제에 대답하기는 쉽지 않다. 저자는 기술혁신학의 가장 기초가 되는 기술혁신의 의미와 모형을 친절하게 설명하면서 동시에 슘페터와 오늘날의 혁신체제론에 이르기까지의 논의를 정리하고 평가한다. 이 책은 기술혁신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입문서이자 보다 심도 깊은 지식으로 인도해 줄 수 있는 좋은 안내서로서의 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다. [본문 맛 보기] 1. 우리는 어떤 현상이나 개념을 이해할 때 그것을 정의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예를 들어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해보자. 쉽게 대답할 수 있을까? 금방 대답하기도 어려울뿐더러 그 내용도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과학과 기술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명쾌하게 정의하고 싶지만 부분적인 설명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한계를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다. 다만 과학과 기술의 대표적인 측면들을 다각도로 고려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과학과 기술의 실체에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7쪽) 2. 혁신(innovation)은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용어이지만, 규정하기가 쉽지 않다. 혁신의 어원부터 시작해 보자. 혁신이란 용어는 ‘인노바레(innovare)’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하였다. 인(in)은 방향을 나타내고 노바레(novare)는 새롭다는 뜻이므로, 혁신에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한자로서 혁신(革新)은 새로운 가죽을 만드는 일에 해당한다. 하나의 피혁(皮革)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동물의 가죽(皮, skin)을 벗긴 후 이를 다듬는 무두질을 통해 쓸모 있는 가죽(革, leather)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껍질을 벗기는 아픔과 섬세한 무두질이 있어야 혁신이 되는 셈이다. (27쪽)  3. 시스템(system)이라는 개념은 원래 자연과학이나 공학에서 자주 사용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사회과학에서도 널리 채택되고 있다. 시스템은 구성요소(element)에 대비되는 용어이다. 구성요소가 합쳐져서 시스템이 만들어지지만, 전체로서의 시스템은 부분으로서의 구성요소를 단순히 합친 것보다 더욱 큰 효과를 낸다. 이러한 시스템의 관점으로 기술혁신에 접근한 것이 바로 혁신체제론(innovation system theory)이다. 기존의 모형이나 이론이 기술혁신의 복잡성, 다양성, 역동성 등을 설명하는 데 한계를 보이면서 보다 포괄적이고 유연한 시스템의 관점에서 기술혁신에 접근하는 이론이 요구된 것이다. (77쪽) 4. 혁신체제론은 기술혁신의 여러 측면을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세계 각국의 과학기술정책을 뒷받침하는 핵심 이론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과학기술정책의 시야를 과학기술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과 관련된 경제활동과 사회제도로 넓힌 것은 혁신체제론의 중대한 기여에 해당한다. 물론 혁신체제론이 이론적으로 치밀하지 못하고 앞으로 보완되어야 할 점도 많지만, 그것은 기술혁신이나 과학기술정책이 복잡하고 다양한 성격을 띠고 있어서 하나의 이론으로 포착하기 어렵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101-1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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