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과 친해지기 송성수  (Homepage) 2010-12-07(화) 08:09:50, 3299

<부대신문> 2010년 12월 6일자의 "책 읽어 주는 교수님"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 제가 작년에 살림출판사에서 발간했던 <과학기술의 개척자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 자신의 책을 소개하자니 팔불출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책은 자기 자식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대학에 다니는 교수와 학생 사이에 더 많은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계기로 생각하고, 내가 쓴 조그마한 책을 소개해 볼까 한다. 이 책은 살림지식총서의 일환으로 출간되었다. 살림지식총서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우리의 손으로 담아내자는 취지를 표방하고 있으며, 일본의 이와나미 문고(1927년)나 프랑스의 크세즈 문고(1941년)에 필적하는 총서가 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문고판이라 휴대하기도 편하고 책값도 3,300원에 불과하다. 살림지식총서는 2003년에 시작된 후 현재 400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살림지식총서 374에 해당하는 <과학기술의 개척자들>은 역사를 빛낸 인물을 통해 과학기술에 접근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준비되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 아이작 뉴턴, 제임스 와트, 찰스 다윈, 토머스 에디슨,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그들이다. 이러한 인물들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생각해 보자. 갈릴레오는 종교재판 후에 “그래도 지구는 돈다.”고 말했을까? 뉴턴을 “최후의 마술사”라고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와트는 어떤 계기를 통해 증기기관에 도전할 수 있었는가? “다윈의 진화론이 계속해서 진화되어 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백열등을 발명한 사람은 매우 많은데, 왜 에디슨이 진정한 발명가로 평가되는가?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제창한 것과 양자역학의 확률적 해석에 반대한 것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답을 하다보면 과학과 기술도 사람이 하는 것이요, 당대의 사회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이전에는 느껴 보지 못한 과학과 기술의 새로운 맛을 음미할 수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과학자나 기술자의 일생에 자신의 상상력을 결부시켜 보면, 경험과 이해의 폭이 더욱 확장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과학기술이 중요하다는 얘기는 많은데, 과학기술에 대한 체감지수는 낮은 것이 현실이다. 나는 인물을 통해 과학기술에 접근하는 것이 과학기술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일은 사람이 하며, 그러한 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역사를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내친 김에 선전도 해야겠다. 살림지식총서로 <과학기술의 개척자들> 이외에도 <기술의 역사>가 발간되었고, 조만간 <위대한 여성 과학자들>이 나올 예정이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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