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 최영도  (Homepage) 2009-05-12(화) 17:30:54, 33776

오늘 점심 메뉴는 설렁탕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수사리를 넣으면 설렁탕, 넣지 않으면 곰탕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실은 국수사리의 차이가 아니고 뼈의 차이이다. 각종 부위의 고기와 내장 등 살점만 넣고 맑게 푹 끓인(곤) 것을 곰탕이라 하고, 뼈까지 넣어 뿌옇게 곤 것을 설렁탕이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가 집에서 사골 등의 뼈를 넣고 푹 곤 것을 곰국이라 부르고 있지만 실제로는 설렁탕입니다. 따뜻한 설렁탕에 국수를 넣어 먹으면 설렁탕 국수, 곰탕에 국수를 넣어 먹으면 곰탕 국수가 되겠지요. 그리고 맑은 곰탕 국물(냉면 육수로 끓일 때는 간장과 야채 등을 넣는 것 때문에 약간 차이가 나지만 곰탕식으로 끓임)을 식혀 차게 한 후 메밀면을 넣어 먹으면 평양식 냉면 또는 춘천 막국수가 되고, 그 육수에 밀가루 면을 넣어 먹으면 밀면이 됩니다. 그리고 곰탕 육수 국물을 주원료로 하여 만든 양념장에 메밀면을 비벼 먹으면 비빔 막국수가 되고, 얇은 감자면을 비벼 먹으면 함흥식 냉면, 밀가루 면을 비벼 먹으면 비빔 밀면이 된답니다.

최영도		돼지국밥 집도 고는 방법에 따라 곰탕식 돼지국밥과 설렁탕식 돼지국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뼈를 넣고 끓여 국물이 뿌연 돼지국밥(주로 경주국밥 이란 상호를 많이 사용함)은 뼈까지 넣고 끓인 설렁탕식 돼지국밥으로 구수한 맛이 있는 반면 시중에 신창국밥 또는 양산국밥 집들은 살점만 넣고 곰탕식으로 끓여 맑고 시원하면서 깊은 맛이 납니다. 앞으로 돼지국밥 집에 가실 기회가 있을 때는 국물 색깔과 맛을 새롭게 음미하시면서 잡숴보시기 바랍니다.	2009-05-12 18: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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