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오륜의 현대적 가치를 재조명 하자! 김준호  (Homepage) 2015-05-19(화) 07:15:52, 3801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답게 살아야 사람이지.” 라는 말이 있다. 사람답지 못할 때 흔히 금수(짐승) 같다고 말한다. ‘사람답게 살기위해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 와 같은 질문이기도 하다. 그 대답은 “생각” 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파스칼은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 라고 했다. 요즘엔 살아가는 일이 너무 바빠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탄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생각 없이 하는 행동은 올바르지 못하고, 그럴 때일수록 올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여유와 양식이 필요하다. 5월이 되면 우리는 기념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근로자의 날, 어린이 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유권자의 날, 부부의 날, 석가탄신일이 몰려있다. 이런 기념일이 다가오면 경제적 비용지출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고 그 의미를 진정하게 생각하는 경우를 소홀히 할 때가 많다. 부여된 지위에 따른 역할수행을 잘하기 위해서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것들을 되돌아보고 성찰과 반성의 시간을 갖고 이 번 부터라도 충실한 역할수행이 이루어 졌으면 한다. 그동안 우리사회의 기본윤리로 존중받아 왔으며 지금도 일상생활에 뿌리박혀있는 윤리, 도덕인 삼강오륜에 대해 현대적 관점에서 그 의미를 재조명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현실적으로 계승, 발전시킬 것은 시켜야 한다. 전체주의 성격이 있는 “군위신강”, 권위주의적인 “부위자강”, 남성중심의 “부위부강”의 삼강은 수직적 관계를 강조하는 덕목이기 때문에 ‘자유, 민주, 평등, 수평적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현대 문명의 흐름 속에서 볼 때 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폐기 되어야 하겠지만, 그동안 비윤리적, 비인간적 윤리로 매도되었던 “오륜”의 윤리관은 새롭게 조명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자유친”은 자애로운 부모와 효성스런 자식의 관계로 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 소통을 통해 부모는 자식을 이해하고 자식은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긍정적 관계가 꼭 필요한데 요즘 아버지와 자식 간 대화조차 않고 서로 무관심, 적대감까지 드러내는 세태를 생각할 때 부자유친의 덕목은 새롭게 조명 받아야 한다. 학교나 지자체에서 아버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부부유별”은 남편과 아내로서 살아가는데 분별함이 있어야 한다는 뜻인데 분별함이란 서로간의 본분이 있고 이를 잘 헤아려 서로 침범하지 않고 잘 지켜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을 남녀 간의 차별이라 생각하여 과거 봉건사회의 남존여비에서 나온 것으로 오해하여 불평등한 윤리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남자와 여자가 갖고 있는 차이를 인정하고 장, 단점을 상호보완해가면서 서로의 인격을 존중해주는 의미가 있다. 핵가족이 늘어나고 여성의 사회참여가 증가되고 있는 요즘 가사, 양육 등 모든 부분을 서로 분담할 수 있고 해마다 이혼율이 높아지는 현대사회에서 더욱 필요한 윤리라 할 수 있다. “장유유서”는 사회를 안정되게 유지하는 기본질서의 틀을 제공한다. 얼마 전 있었던 마트 막말녀 논란은 장유유서라는 오래된 가르침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라 충격으로 다가왔다. 어른과 아이사이에 차례와 질서가 무너지게 되면 이러한 패륜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차례가 있다는 말에 ‘나쁜 일’도 포함되는 것이라는 점을 잊고 있다. 즉 윗사람이 힘들고 어려운 일을 먼저 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함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장유유서의 시작은 윗사람의 모범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붕우유신”은 벗 사이의 도리는 믿음에 있다는 말로써 친한 친구사이의 ‘예’를 강조하는 말이다.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비속어나 욕설을 쓰거나 신체적 약점을 지적하여 마음에 상처를 주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군신유의”는 임금과 신하사이에 의리가 있어야 한다는 뜻인데 오늘날에는 임금이 아니라 국가, 사회, 어느 단체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될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사회의 일원으로 인격을 갖게 되고 구성원들 사이에서 위계가 존재하며, 그 속에서 각자의 직분에 맡게 역할을 다하고, 의리를 중시해야 함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가정의 달인 5월에는 무너진 공중도덕과 국민윤리의 회복을 위해 ‘오륜’에서 근본을 찾고 작은 효행부터 실천해보고, 사회구성원으로서 남탓하기 이전에 우리 모두의 탓이라는 공감대가 생성되는 성숙된 문화가 만들어 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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