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미덕 김준호  (Homepage) 2015-06-22(월) 05:50:59, 2910

어느 마을에 한 농부가 살고 있었는데, 농부는 열심히 농사를 지었고 가을에 추수한 곡식이 창고를 채우고도 마당까지 가득 찼다. 그런데 하룻밤이 지나면 마당에 쌓아놓은 곡식이 조금씩 줄어드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이웃마을 사람들이 논에 병충해가 돌아 추수한 것이 적어 곡식을 밤에 몰래 훔쳐가는 것이었다. 농부의 부인은 걱정이 되어 물었다. “밤에 도둑이 곡식을 훔쳐가지 못하게 대문을 잠그고 지키는 것이 어떨까요?” 그러나 농부는 “호수를 보면 낮에 산과 구름과 하늘이 그림자로 드리워지지만 밤에 그것들이 다사라진다고 해서 호수는 아까워하거나 가둬두지 않아요. 이웃마을 사람들이 곡식을 몰래 가져가기 전에 우리가 그들을 찾아가서 그들이 필요한 만큼의 곡식을 전해주는 것이 도리입니다.” 마음의 넉넉함이란 신이주신 미덕중 하나라고, 물질과 마음은 나눌수록 더욱 가치가 있다고 농부가 말하자 부인도 동의하는 듯 웃음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미국의 빌게이츠는 “성공을 거둔 기업가는 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또 세계의 불평등을 개선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사회적 책임이다. 나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95%를 사회에 기부할 것이며 내 인생의 후반은 주로 의미 있게 돈을 쓰는 일에 바칠 것이다.”라고 했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기부를 하지 않는 이유 중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62.6%)’, ‘기부에 관심이 없어서(18.6%)’ 가 주를 이루고 있다. 아직까지도 기부와 나눔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 한다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나눔이란 금전적인것 외에도 쉽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나눔의 형태가 너무나 많다. 요는 관심에 있다 하겠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개인의 이익이나 기술개발에 사용하지 않고 이를 활용해 사회에 기여하는 재능기부도 있다. 목소리가 좋은 사람은 목소리를, 개그맨은 웃음을,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가수는 노래를, 미용사는 미용을 기부할 수도 있다. 또한 친구에게 우애 있고 인사 잘하는 것, 어른들에게 공손하게 대하는 것, 폐지 줍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도와드리는 것, 교통법규를 지키는 것 등도 나눔이라 할 수 있다. 우리사회에는 자신의 잘못이나 실패와 상관없이 자연적, 사회적 우연성으로 어쩔 수 없이 다양한 영역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인 사람들이 많다.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자비로운 선함(자선)이 상호 교환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멋진 미래의 인물들이 되어줄 아이들에게 나누며 사는 즐거움을 어릴 때부터 경험하며 성장시킨다면 부의 쏠림과 고통으로 신음하는 국민들의 아우성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나눔의 사례로 경주 최부자의 이야기를 우리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인성이 바른 아이들로 성장하는 교훈으로 삼았으면 한다. 공자는 ‘작은 사람은 이익에 밝고, 큰사람은 나눔에 밝다.’고 했다. 나눈다는 것은 자신을 크게 키워 성공하는 삶을 만드는 비결인 것이다. 가진 것이 없다고 단념해 버릴것이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한 가지를 정해서 주변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기회를 가져야 겠다. 재산이 아니어도 좋고, 베풀 수 있는 능력이 없어도 좋다. 굳이 할 것이 없다면 몸으로 떼우는 허드렛일도 좋고 칭찬과 같이 다른 사람들의 희망을 갖게 하는 조언도 괜찮지 않겠는가? 중용에 “먼 곳을 감에는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 출발함과 같고, 높은 곳에 오름에는 반드시 낮은 곳에서 출발함과 같다.”는 등고자비란 말과 같이 나눔을 처음부터 큰 것을 할려하지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작은 것부터 관심을 가지고 실천해 봄이 바람직하다. 나눔의 미덕으로 우리 모두가 행복한 향기 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로그인을 하셔야 코멘트(덧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이전글 :	묵자 사상의 교훈
다음글 :	잃어버린 ‘관용’을 찾아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