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세번째 일요편지 김준호  (Homepage) 2017-06-18(일) 13:41:36, 6006

오늘은 선비의 고장이자 정자문화의 중심인 함양에서 글을 보냅니다. 위천의 범람을 막기위해 통일신라시대 진성여왕때 고운 최치원선생이 방파제를 쌓고 인위적으로 숲을 조성한것이 오늘날 상림이다. 계절을 잊은듯 피어난 코스모스와 몇안되는 연꽃, 관상용 양귀비는 지나가는 발길을 멈추게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달을 히롱할 정도로 아름다운 화림계곡의 농월정은 천연의 아름다움이 있었지만 가뭄으로 수량이 부족한 것이 아쉬웠다. 옛 선비들이 자연을 벗삼아 시대정신을 주제로 치열한 담론을 펼친 그 옛날의 정신이 오늘의 우리에게 던져주는 교훈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자연에 머무르고 자연이 내게 머무른다는 거연정은 물아일체의 장자 정신을 생각케 했습니다. 절대자유의 경지를 통해 세속의 가치를 벗어나고자 했던 선비정신을 느끼게 했습니다. 물방울이 바위벽면을 타고흐르면서 일으키는 하얀 포말은 일상에 찌든 때를 벗겨주는 용추폭포는 용이되지 못한 이무기의 한을 담은듯 포효하며 나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듯 했습니다. 가끔은 우리 주변의 자연 속에 나를 내려놓는 시간을 꼭 가져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자연의 일부라는 동양적 자연관을 되새기며 인간이 자연을 정복하고 이용해도 된다는 서구적 자연관은 언젠가 자연이 인간을 공격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 자연속에 내가 머무르는 시간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가뭄이 빨리 해소되길 기도하면서 오늘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국 창의 인성교육원 김 준호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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