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명고 학생들 첫인상 - 개학 첫 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 김동희  (Homepage) 2007-03-03(토) 13:42:20, 15303

오늘 화명고등학교로 첫 출근을 하였습니다. 개학식을 한다고 강당으로 모인 여러분들의 모습을 대하니, 전근해왔음이 실감났어요. 새로 오신 선생님 한 분, 한 분 소개될 때마다 환호해주고, 앞사람 때문에 가려서 껑충껑충 뛰면서까지 선생님들을 보려고 하는 여러분들을 보니깐,, 귀여운 마음과 함께 고마운 마음이 물씬 느껴졌어요. 그냥 심드렁하게 맞이할 수도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새로 만나게 되는 사람을 기쁘게 맞이한다는 것, 바로 그것이야말로 그 사람의 마음이 건강하다는 징표가 아닌가 합니다. 오후엔 2학년들이 내일 입학할 후배교실을 청소하고, 책/걸상 및 사물함을 채우러 왔어요. 아마도 새로 빨아서 다렸음직한 교복이 사물함의 오랜 먼지에 버려가면서도 심한 투덜거림없이 수차례 왔다갔다 하며 운반하던 여러분. 이것, 저것 시킴과 동시에 인상 찌푸림없이 기분 좋게 해내던 여러분. 그 모습 너무 고마워서 10,000원을 주며 8명 뭐라고 사먹고 잔돈을 남겨와라 했더니, 한 명에 1,000원짜리는 과하다며 500원짜리씩을 사먹고 6,000원을 거슬러 갔다주던 여러분. 사물함 나르면서 빠져나가던 아이. 불러세워서 어디 가냐고 물으니 물 마시러 간다는 아이. 그럼 먹고 다시 오너라 했더니,,, 뛰어가서 물만 먹고 다시 와 주던 여러분. 그런 여러분의 모습을 보면서 참 정이 많이 갔습니다. 첫인상을 이렇게 좋게 받았으니, 실망이 뒤따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늘 새로오신 대표선생님의 부임인사말씀처럼, 다른 사람에게 실망하는 건, 그 사람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라는 말을 되새겨봅니다. 지금도 우리학교에서 열공하고 있는 2, 3학년 여러분,, 사랑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로그인을 하셔야 코멘트(덧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이전글 :	피곤한 일과업무
다음글 :	휴일날 학교에 가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