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람 최영도 정호봉  (Homepage) 2012-03-02(금) 22:40:56, 3744

오늘 새벽 5시 KTX 첫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왔다. 내 생애 가장 슬프고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최영도샘의 새로운 시작을 32년이나 함께한 처음 제자분들이 준비한 마틴에서 열린 명퇴 축하 파티에 참석했다. 영도친구는 시종일관 별 말이 없었다. 말이 필요없는 까닭은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아는 자리인지도 모른다. 유창(명곤)이 친구가 서먹한 분위기를 적당히 조절해 주어 고맙게 느껴졌다. 다들 부산 사나이들이라...  사제의 끈끈한 정과 사랑을 확인하는 모임이었지만 내게는 아름다운 깨달음의 자리였다. 삼십 여 년 전 영도친구가 제자들에게  "애가 애들에게"라는 처음 마음을 소책자로 선물 했다. 그 자그마한 책이 다시 살아서 용솟음치고 있었다. 체육선생 최영도는 선생인가? 정치인인가? 종교인인가? 나는 감히 참사람 예수를, 참사람 최영도로 재현한 삶이라 말하고 싶다. 친구는 늘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는 배려를 말하고 실천했다. 우리는 야생화의 이름도 알고 무슨 과인지도 어떤 특성을 지녔는지 알려한다. 그리고 알았다고 생각한다. 진정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참사람 최영도를, 체육선생 최영도에서 참자연인 최영도로 거듭나는 자리가 제자분들, 동료,  선배님들, 친구들의 소박한 건배로 시작했지만 이름모를 들꽃 향으로 영원하길 기도드린다. 열심히 살자! 영도야...설겆이 잘하고 집안 청소 잘하자! 근교산 모든 풀꽃들이,작은 돌들이,커다란 바위,나무들이 영도의 발걸음 소리를 늘 애타게 기다리며, 마음졸이는 자연의 작은 외침이... 내 심장 소리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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