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거듭 김정식  (Homepage) 2014-06-27(금) 11:32:38, 7271

‘-시-’의 거듭   아주 어려운 어른 앞에서 흔히 ‘여기까지 오셔 주셔서….’나 ‘방학인데도 쉬시지도 못하시고….’처럼 더듬거리며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나친 공손은 도리어 예의를 잃게 된다.   이럴 때는 거듭 쓰인 ‘-시-’ 하나를 빼는 것이 옳은데, 앞의 ‘-시-’를 빼는 것이 보통이다. 위의 경우는 ‘와 주셔서’, ‘쉬지도 못하시고’로 고쳐 쓰면 된다. ․가셔 주십시오. → 가 주십시오. ․하시고 싶으셔서 → 하고 싶으셔서 ․터놓으시고 지내신다. → 터놓고 지내신다.   또, ‘계시다’가 붙은 말인 ‘서셔 계시다’, ‘찾으시고 계시다’도 ‘서 계시다’, ‘찾고 계시다’라고 해야지, ‘서셔 있다’, ‘찾으시고 있다’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계시지 않으십니다’는 ‘계시지 않습니다’로 해야지 ‘있지 않으십니다’라고는 못 한다.   그런데 ‘주무시고 계시다’, ‘잡수시고 계시다’는 거듭감이 있더라도 그대로 써야지 ‘자고 계시다’, ‘먹고 계시다’라고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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