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사변 김정식  (Homepage) 2009-06-24(수) 07:25:35, 3136

6․25 사변(事變) ⇒ 6․25 전쟁     우리는 1950년 6월 25일의 역사적 사건을 일러 ‘6․25 사변’이니 ‘6․25 동란’으로 불러 왔다.   ‘사변(事變)’이란 ‘조그마한 변동’을 일컫는 말로, 6․25와 같은 수 십 만이 죽고 다친 전쟁에는 어울리는 말이 아니다. 유엔군이 참전한 전쟁을 조그마한 ‘사변’이니 ‘동란’으로 보려는 것은 일본인이 축소시킨 용어이다. 역사적 사건을 이름지을 때에는, 그 역사적 사건의 원인과 결과를 놓고 그에 맞추어 주체자 중심의 용어를 지어야 하고, 또 그렇게 불러야 하는 것이 올바른 이치다.       이 날은 정확하게 말해서 북한이 남한을 침입한 북한 남침일이다. 그러니 1950년 6월 25일의 사건은 ‘6․25 전쟁’이며, 제3자가 말할 때는 ‘한국 전쟁’이 되는 것이다. ‘동란(動亂)’은 일본식 한자어이며, 한국식 한자어는 ‘난동(亂動)’이 된다.   ‘6․25 사변’은 ‘6․25 전쟁’ 또는 ‘한국 전쟁’으로 고쳐 써야겠다.       제2차 세계 대전 ⇒ 2차 세계 대전   신문 잡지나 논술에서 볼 수 있는, ‘제1차 세계 대전’, ‘제2차 세계 대전’ 따위의 말은 써서는 안 될 말이다.   사전을 보면, ‘제(第)’는 ‘한자로 된 수의 앞에 놓이어 차례의 몇 째를 가리키는 말.’이라 했다. 그러니 ‘제(第)’는 차례에 따라 당연히 열리는 행사를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올림픽 경기나 그 어떤 국제 회의, 유엔 총회처럼 정기적으로 열리는 것이 아닐 때는 ‘제’를 붙일 필요는 없다.        전쟁은 정기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 지구 위에 있어서는 안 될, 인류가 가장 싫어하는 비극이다. ‘제2차 세계 대전’하면 ‘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날 것을 전제로 하여 쓰는 말이기에, ‘제’는 빼고 ‘2차 세계 대전’으로 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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