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많은 곳 / 삼가해 주십시요 김정식  (Homepage) 2009-09-23(수) 08:05:34, 3634

(교통) 사고 많은 곳 ⇒ 사고 잦은 곳    교통 안내 표지판 중 ‘사고 많은 곳’이 있는데, 이는 ‘사고 다발지역(事故多發地域)’을 우리말로 고친 표현이나, 사실은 ‘사고 빈발지역(事故頻發地域)’을 알리는 표현이다. 한자말을 우리말로 고쳤다는 점은 매우 반가운 일이나, 그 상황에 맞도록 고쳐야 할 것이다.   같은 시각에 사고가 한꺼번에 일어난다면 ‘사고 많은 곳’이지만, ‘한 곳에서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는 뜻으로는 ‘사고 잦은 곳’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많다’는 ‘사물의 수효나 분량이 어느 표준을 넘다, 수가 넉넉하다.’란 뜻으로, 공간상의 여건이 전제된 말이다. “운동장에 많은 사람이 모였다.”, “백화점에는 외국산품이 더 많다.”하고 쓴다.   이에 대해 ‘잦다’는 ‘여러 차례로 자주 거듭하다, 빈번하다’란 뜻으로 시간상의 여건이 전제된 말이다. “올 여름은 작년 여름보다 비가 더 잦다.”, “잦은 파업 때문에 공장 운영이 어렵다.” 하고 쓴다.     그러므로 ‘사고 많은 곳’이란 표지판과 ‘사고가 많다.’란 표현은 ‘사고 잦은 곳’, ‘사고가 잦다.’ 들로 고쳐 써야 할 것이다.        삼가해 주십시요 ⇒ 삼가 주십시오   <담배를 삼가해 주십시요.>,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이나 탈 것 안에서 자주 보는 글귀다.   영어로 <NO SMEKING>처럼 잘못 써 놓았다면, 불호령이 떨어져 금방 고쳐질 것이나, 우리글에 대해선 철자나 어법이 틀려도 너무 너그럽다.      움직임을 나타내는 말에 ‘-하다’라는 말이 많이 붙으므로, ‘삼가하다’를 기본형으로 착각하여 ‘삼가합시다, 삼가하기’ 등으로 잘못 쓰고 있으나 ‘삼가다’가 기본형이다. 이처럼 용언에는 기본형을 잘 못 알아 혼동이 일어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비가 개이다.’는 ‘비가 개다.’가 ‘가슴이 설레이다.’는 ‘가슴이 설레다.’가 맞는 말이다.     ‘주십시요’도 발음은 [시요]로 나지만, 표기할 때는 반드시 ‘-시오’로 써야 한다. 그러므로 이는 <담배를 삼가 주십시오.>가 옳다.

최영도		교장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교장 선생님의 글을 접하다 보면 우리 생활 속에서 별 생각 없이 잘 못 쓰고 있는 말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늘 유익한 글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09-23 11:47:42
윤이나		생활 하면서 잘못 쓰고 있는 말이 너무 많아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2010-05-19 22: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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