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次)’와 ‘회(回)’ 김정식  (Homepage) 2009-11-04(수) 09:19:40, 3535

‘차(次)’와 ‘회(回)’   미녀 선발 대회는 ‘1차(一次)’ 예비 선발이 있고, ‘2차(二次)’ 본선을 거쳐 ‘3차(三次)’ 최종심을 통해 순위를 결정한다. 이런 대회를 매년 반복해서 개최한다면  ‘1회(一回), 2회(二回)’ 라 할 것이다.     이처럼 ‘차(次)’는 몇 번의 행위가 연결되어 완결된 시리즈를 이룬다든지, 차수(次數)가 진행될수록 발전적 의미를 가질 때 쓰고, ‘회(回)’는 ‘제○회 개교기념, 제○회 전국 체전’처럼 단순 반복의 경우에 쓴다.      술을 마실 때도 같은 날 술집을 옮겨가면서 마시는 것은 몇 차(次)까지 갔다고 하고, 마시는 날의 수를 말할 때는 일 주일에 몇 회(回) 마신다고 한다. 학술 회의도 동일한 주제를 두고 수차에 걸쳐 논의를 발전적으로 진행해 간다면 ‘제1차(第一次) 회의, 제2차(第二次) 회의’라 한다. 같은 단체에서 개최하더라도 그 주제를 할 때마다 달리할 때는 ‘제1회(第一回), 제2회(第二回)’가 될 것이다.             ‘참가’와 ‘참석’ ‘참여’      우리는 보통 ‘참가, 참석, 참여’를 혼동해서 쓰고 있다. 사전을 찾아보면 그 뜻이 비슷비슷하게 설명되어 있지만, 실제 사용함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참석’은 “회의에 참석하다.”, “결혼식에 참석하다.”처럼 어떤 모임 자리에 들어가는 것을 뜻하는데, ‘참가, 참여’보다는 비교적 작은 규모이며, 구체적이고 친밀한 자리이다. 참석의 ‘자리 석(席)’자를 봐도 분위기가 정적(靜的)이고 정돈됐다는 느낌이 있다.    ‘참가’는 어떤 모임이나 단체에 관계하여 들어가는 것으로 ‘참석’보다는 규모도 크고 움직임이 활발한 경연 성격의 모임에 더 잘 어울린다. “군민 문화 행사에 참가하다”, “서울 올림픽에는 116개국 회원국이 참가했다.” 등으로 쓴다.       ‘참여’는 어떤 곳에 참가하여 관계하는 것을 뜻하며, ‘현실 참여, 경영에 참여하다’처럼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참석’이나 ‘참가’보다는 추상적이고 광범위한 형태이다.  같은 토론이라도 단순히 토론장에 있느냐 없느냐를 볼 때는 ‘참석’이 되고, 토론 자체에 끼어들었느냐 아니냐를 놓고 볼 때는 ‘참여’가 된다.

로그인을 하셔야 코멘트(덧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이전글 :	불우 이웃, 불편을 드리다
다음글 :	그르치는 나랏말 교육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