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 이웃, 불편을 드리다 김정식  (Homepage) 2009-11-25(수) 07:39:21, 4088

불우 이웃 ⇒ 어려운 이웃      연말이 되면 연례 행사처럼 ‘불우 이웃 돕기’ 성금을 모은다. 이 때 ‘불우 이웃’이라 하면 가정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에 있는, 곧 불쌍한 사람들을 일컫는다.   그러나 ‘불우(不遇)’는 본디 그런 뜻은 전혀 없고, 글자 그대로 좋은 때를 못 만났다는 뜻이다. “불우한 시대를 맞아 재능을 발휘하지도 못했다.”, “지나간 3년은 그에게는 불우의 세월이었다” 등으로 쓸 말이다. 그러니 ‘불우 이웃’을 ‘어려운 이웃’으로 바꿔서 말해야겠다.               불편을 드리다 ⇒ 불편을 끼치다   공사장 근처 알림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하는 말은 ‘불편을 끼쳐’로 바로잡아야 한다. ‘불편’은 드리는 것이 아니라 끼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심려를 끼쳐 드려서…’, ‘줄곧 걱정만 끼쳐 드리는 결과를…’과 같은 표현도 많이 쓰고 있는데, 여기의 ‘드리다’도 군더더기 말이므로 빼어 버리고 ‘심려를 끼쳐서’, ‘걱정만 끼치는’으로 고쳐 쓰면 된다.   ‘드리다’는 “선생님께 인사를 드렸다.”, “할머님께 드린 선물”처럼 윗사람을 대상으로 행동할 때나 물건을 준다는 뜻으로 쓰는 말이다. 그러므로 ‘불편, 걱정, 심려’ 따위를 ‘드린다’에 연결해 쓰면 예법에 맞지 않는다.   이에 대해 ‘끼치다’는 ‘남에게 은혜나 괴로움을 주다.’란 뜻으로, “폐를 끼치다.”, “수고를 끼치다.”, “화를 끼치다.” 들로 쓴다.

최영도		불우 이웃, 불편을 드려, 등 이런 표현이 맞는 말인 줄 알고 아무 생각없이 써 오던 말이군요. 깨우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장 선생님, 추운 날씨에도 늘 건강하셔서 좋은 말씀 많이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9-11-25 12: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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