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촐하다 / 좋은 하루 되십시오 김정식  (Homepage) 2010-01-12(화) 20:16:34, 5546

조촐하다   음식을 준비하여 손님을 초대할 때, 더러들 “조촐한 자리를 마련하였으니…….”라고 하여 ‘조촐하다’란 말을 ‘변변치 못하다’란 겸양의 표현으로 쓰고 있으나, 이는 잘못이다   이 말은 국어 사전의 풀이처럼 ‘아주 아담하고 깨끗하다, (행실이나 행동이) 깔끔하고 얌전하다, (외모가) 맑고 맵시 있다.’와 같은 뜻을 가진 말이다. 북한의 국어 사전을 보아도 ‘조촐하다’는 ‘(행동이나 성품이) 깔끔하고 얌전하다, 아담하고 깨끗하다.’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말은 자리(잔치)를 마련한 쪽에서 쓸 말이 아니라, 초대받은 손님이 주인에게 “조촐한 자리를 마련하여 무척 즐거웠습니다.” 하고 칭찬의 뜻으로 쓸 말이며, 이에 대해 주인은 “과찬의 말씀입니다.”로 답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더운 여름날, 풀기가 빳빳한 모시 바지 저고리를 단정히 입고 합죽선으로 더위를 쫓는 모습이 ‘조촐한’ 모습이라고나 할까.        좋은 하루 되십시오 ⇒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방송이나 직장에서 “좋은 하루 되십시오”, “좋은 시간 되십시오” 란 인사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그러나 ‘되다’란 말은 주의해 쓸 말이다.   “나뭇군은 착한 사람이 되었다.”, “순녀는 졸업 후 간호원이 되었다.” 등에서 보면, 나무꾼과 착한 사람, 순녀와 간호원은 결국 같은 격이다. 그러나 “시청자 여러분, 좋은 하루(가) 되십시오.”라 할 때 시청자와 좋은 하루는 같은 격이 될 수 없다.   이 말은 “좋은 하루(를) 보내십시오(보내세요)”로 고쳐 말해야 한다.

김민서		선생님 글에서 늘 많이 배우고 갑니다. 제가 쓰는 말버릇, 글버릇들을 반성하게 합니다. 하지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2010-01-13 11: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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