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임말(압존법) 김정식  (Homepage) 2010-10-21(목) 07:53:46, 3749

높임말(압존법)   “할아버지, 작은아버지께선 오셨는데, 숙모님께선 편찮으셔서 못 오셨답니다.” 이런 말투는 예법에 어긋난 말이다. 이처럼 자기보다는 높더라도 듣는 이보다는 높지 않은 사람에 대해선 높이지 않는 것이 옳은데, 이런 말법을 ‘압존법’이라고 한다.   이 원칙대로라면 “할머니, 어머니는 시장 갔습니다.”, “할아버지, 아버지는 벌써 퇴근했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오늘날은 이러한 전통도 변하여 부모님이나 직장의 윗분들은 더 나이 많고 지위가 높은 어른 앞에서도 높이고 있다. 할머니와 어머니 사이가 친밀한 경우일 때는 “할머니, 어머니는 시장 가셨습니다.”라고 해도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다.   공적인 관계에서는 대체로 자기보다 높은 사람은 듣는 사람에 관계없이 높이는 것이 좋다. “교장 선생님, 저희 선생님께선 자리에 안 계십니다.”, “선생님, 어머니께서 오셨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1학년 학생이 3학년 학생을 선생님 앞에서 높여, ‘OO 형에게 갖다 드렸습니다.’와 같이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회사에서 계장이 과장을 부장에게 말할 때는 “부장님, 저희 과장님께 말씀드렸습니다.”하고 높이는 것이 예의에 맞다. 그러나 계장이 사장 앞에서 “사장님, 저희 과장님은 결근하셨습니다.”와 같이 말하기는 어렵다. ‘결근했습니다’가 더 낫다. 하지만, 계장이 전무에 관한 일을, “사장님, 박 전무가 그렇게 지시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어색하다. “박 전무님이 그렇게 지시하셨습니다.”가 일반적이다.   대체로 자기보다 높은 사람에 대한 일을 더 높은 사람에게 말할 때는, 듣는 이에게 더 가까운 사람은 높이고, 자기에게 더 가까운 사람은 높이지 않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말을 하는 상황과 인간 관계를 생각하여 높임말을 신중하게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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