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이 되는 인사말 김정식  (Homepage) 2010-12-20(월) 13:14:07, 4447

<욕이 되는 인사말>   문상(問喪)을 간 손님이 “상사(喪事)에 여쭐 말씀이 없습니다.” 라고 인사하니, 상주(喪主)가 “천만의 말씀입니다.”라고 대답을 하여 조의(弔意)를 표하려던 손님을 당황하게 만들었다는 얘기가 있다. 틀에 박힌 조문(弔問)의 말이나, 털어놓고 겸양을 표시하여 ‘천만의 말씀’이라고 말하는 두 사람의 인사말이 모두 진실스런 감정의 표현이 될 수 없음을 풍자한 이야기다.     모름지기 인사말은 매일 만나는 사람들의 의례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깊은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저의 부친께선 무고하십니다.’는 ‘저의 아버님께선 잘 지내십니다.’로, ‘우리 선생님은 참 기특하십니다.’는 ‘참 훌륭하십니다.’로 고쳐 써야 예의에 맞는 말이 된다. 이 ‘무고하다’, ‘기특하다’는 손아랫사람에게 쓰는 말로서 윗사람에게는 실례가 되는 말이다.   위로와 감사를 겸하는 인사말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또는 친구 사이에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했네.’라는 말을 쓴다. 그러나 학생이 선생님에게 또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수고(受苦)하세요.”라고 할 수는 없다. 윗사람에게 ‘고생을 감수(甘受)하라’는 명령형의 인사말은 욕이 되기 때문이다. 자손이 귀한 집에 시집온 며느리가 첫아들을 낳았을 때, 고마우면서도 내키지 않는 투로 “욕봤다.”하고 한 마디 던지며 돌아서는 시어머니의 말투나 별로 다를 바 없다.   # 문상할 때 인사말       아무 말 하지 않는 것도 예의다. 만약 말을 한다면,                                                                      (가) 두루 쓸 수 있는 말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얼마나 슬프십니까?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나) 부모상의 경우 ․얼마나 망극하십니까?        ․상사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다) 아내, 자식상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라) 남편상 ․하늘이 무너지듯 애통이십니다.   (마) 상주의 말 ․고맙습니다.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오직 슬플 따름입니다.   .인사 받기가 부끄럽습니다.   *(조의 봉투) ; 삼가 슬픔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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