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와 ‘제발’ 김정식  (Homepage) 2011-03-30(수) 11:34:40, 3452

‘부디’와 ‘제발’   ‘부디’는 ‘바라건대’, ‘될 수 있는 대로’의 뜻으로, 남에게 무엇을 청하거나 부탁할 때 그것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부디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디 잘 보살펴 주십시오.” 등 비교적 격식을 갖춘 표현에서 자연스럽게 쓰인다.   또 격식성이 아니라도 상대를 위한 당부나 축원을 하는 경우인, “부디 조심해라.”, “부디 잘 다녀오너라.”, “부디 만수무강하세요.” 등에 잘 어울린다.   한편, ‘제발’은 ‘간절히 바라건대’라는 뜻으로, “제발 살려 줘.”, “제발 그만두세요.”처럼 격식을 갖추지 않은 표현에 잘 어울린다.    또, 말하는 이의 기대 관철 의지가 큰 경우에 ‘좀’과 어울려 쓰이는데,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제발 우리 딸 좀 살려줍쇼.” 등이 그것이다.      ‘복제’와 ‘복사’   “뒷문 열쇠 하나 복사하자.”란 말은 잘못된 말로, ‘복제하자’로 써야 한다.   ‘복사’란 말은 문자 그대로 ‘원본을 베껴쓴다’는 뜻으로도 쓰고, 종이를 포개고 그 사이사이에 복사지를 받쳐서 한꺼번에 여러 장을 쓸 때도 쓰는 표현이다. 요즘은 문서나 그림 또는 사진 등을 같은 크기로, 또는 확대․축소해서 만드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한편 ‘복제’는 본래의 것과 똑같이 만드는 일 또는 그 물건을 뜻하는 말로 ‘복제품, 복제화’ 또는 ‘복제 인간’이라는 말로 쓰이고 있다. 이 ‘복제’가 법률 용어로 쓰일 때는 원 제작물을 재생하거나 표현하는 모든 행위로 저작권의 침해가 되는 것을 일컫는 말로, 책이나 음반 등에 쓰는 ‘무단 복제 엄금’ 같은 문구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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