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언어 김정식  (Homepage) 2011-05-02(월) 06:36:58, 3609

요즘 신세대는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인터넷을 즐긴다. 한시도 인터넷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중독 증세를 보이는 사람도 있다.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자신의 아바타를 꾸미고, 친구 혹은 모르는 사람과 채팅을 하고, 블로그나 미니 홈페이지를 만들어 자신의 생각이나 개성을 적극적으로 남에게 알린다.        그런데 이들이 쓰고 있는 언어는 대부분 말장난의 하나로서 언어유희에 가깝다. 우리말도 영어도 아닌 그들만의 언어! 이젠 가상 공간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보고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점점 외계어화하는 인터넷 언어는 우리말을 혼탁하게 하고 세대간의 의사소통을 어렵게 한다.      서양어를 이용한 예들을 보자. ․하이루 - 안녕  ․리하이 - 우리 카페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b2b2 - 안녕히 계셔요(빠이빠이). ․ㅃ2 ; 잘 가(bye) ․cya hand! - 다시 보자. 오늘 하루 재밌게 보내! ․럽하다 - 사랑하다(러브하다’를 줄인말)  ․겜(게임)  ․멜(메일) ․컴팅 - 컴퓨터 채팅 ․세이하다 - 말하다 ․n - 애인 ․투투 - 사귄 지 22일   ‘하이루’는 인터넷에서 처음 만나 하는 인사말로, hi, hello! 의 발음을 비슷하게 따온 것으로 보인다. ‘리하이’는 대화방에서 잠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하는 인사말로, hi에 ‘다시, 거듭’의 뜻을 가진 접두사 ‘리(re-)'를 붙인 것이다.      또 영어권 인터넷 언어에서 신속한 의사 전달을 위해 (1)소리나는 대로 줄인 말이나, (2)구나 구절을 구성하는 단어의 첫글자를 이용한 두자어(頭字語)를 흉내내어 쓰기도 한다.    (1) How r u(←How are you), RuOK(←Are you OK?), cu(←see you), (2) bb(←bye bye), bbl(←be back later), btw(←by the way), hand(←have a nice day), hagn(←have a good night) (3) cya(←see you again), oic(←Oh, I see)    또 영어 단어를 소리가 같은 아라비아 숫자나 특수 부호로 대체하여 쓰기도 한다.   b4(←before),  gr8(←great),  sk8er(←skater),  4sale(←for sale), cul8r(←see you later)   이러한 영어권 인터넷 언어의 영향을 받아 우리 나라도 이와 비슷한 유형들이 널리 쓰이고 있다.   ․즐게(즐거운 게임), 짐(지금), 글쿤(그렇군) ․CU@K리그’ - K리그에서 만나자(See You at K-league) 게다가 '이뇬아, 우띠발, 씹혔다(무시당하다), 깔(여자친구) 등과 같은 비속어(욕)와 은어들이 무분별하게 쓰이고 있다. 우리말의 어법이나 맞춤법도 제대로 모르는 젊은이들이 이런 파괴적인 문자를 일상 언어 생활에까지 쓴다는 것은, 우리의 언어 생활을 더욱 오염되게 하는 요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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